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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홍 도련님의 말에 안색이 순간 어두워진 초수영이 도범의 팔을 안은 채 입을 열었다. "더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 둘은 이미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다 한 사이인데, 뭘 또 증명하라는 거죠?" 하지만 홍 도련님은 전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허, 너 이미 저 녀석의 여인으로 되었다며? 그럼 다들 보는 앞에서 저 녀석과 키스해 봐. 그러면 진짜라고 믿어줄게." 그러다 생각할수록 화가 났는지 홍 도련님이 초수영을 노려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초수영, 난 홍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네가 감히 나를 가지고 놀았다간, 난 내일 당장 아빠더러 너희 가문으로 가서 혼사에 대해 상의하라고 할 거야. 우리 두 강자 가문이 연합하는 건 두 가문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니 너희 아버지께서도 거절하지는 않을 거야. 만약 거절했다간, 우리 아빠가 바로 너희 가문을 피바다 만들어 버릴 수도 있어." "뭐?!" 초수영은 화난 나머지 얼굴까지 빨개졌다. 홍 도련님이 초씨 가문의 목숨으로 그녀를 위협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왜? 못하겠어? 안 하면 네가 날 가지고 놀았다는 걸 설명하는데? 난 다른 가문의 도련님들과 달라.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는 온전한 몸이 아니라고 해도 도망갈 수 없어. 초씨 가문의 아가씨를 맛보기 위해서는 둘을 강제로 뜯어버릴 수도 있다고!" 홍 도련님이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초수영을 향해 말했다. 이에 초수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녀석이 정말로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가 혼담 얘기를 꺼내게 된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이 골치 아픈 일인 거니까. 홍씨 가문에는 아들만 두 명이 있었다. 그리고 홍 가주는 둘째 아들을 더 예뻐했다, 둘째 아들이 천부적인 재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단약을 정제할 줄도 알았으니까. 단지 게으르고 수련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수련 경지가 큰 도련님보다 낮을 뿐. 큰 도련님의 천부적인 재능이 둘째 도련님보다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많이 뒤처진 건 아니다. 게다가 큰 도련님은 말수가 적고 조용히 수련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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