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4화
도범의 신발을 벗겨주고 난 후 초수정은 그제야 간단히 씻고 도범의 옆에 누웠다.
그런데 옆에 누워 있는 도범을 바라보노라니 초수정의 마음은 점점 긴장되기 시작했다.
비록 도범이 이미 잠들었다지만 초수정은 오늘 이때까지 자라면서 처음으로 남자와 같은 침대에 누워본다. 그것도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랑. 그러니 긴장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뽀뽀만 살짝 하는 건데, 발견하지 못하겠지?’
그러던 중 대담한 생각이 초수정의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했고, 결국 초수정은 참지 못하고 도범의 볼에 뽀뽀를 했다. 가슴이 더욱 콩닥콩닥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 이러면 내 첫 키스가 없어진 거 아니야?’
그런데 그녀의 마음속은 오히려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처음 이렇게 대담한 행동을 해보는 거라서 그런가?
하지만 그녀는 곧 또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입술에 한 것도 아니고, 볼에 한 거니까 첫 키스는 아니지?’
초수정은 다시 도범을 향해 누워 그의 입술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이를 악물고 도범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순간 그녀는 좋아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첫 키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게 되었으니.
잠든 도범을 바라보며 초수정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내 첫키스를 네가 가져갔으니까 앞으로 나한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을 마친 후 초수정은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감았다.
다시 깨어났을 땐 날이 이미 밝았다.
그리고 초수정이 깨어난 지 2, 3분도 안 되어 도범도 어렴풋이 눈을 떴다. 그러다 낯선 방에 누워 있다는 걸 발견한 후 도범은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옆에 누워있는 초수정을 본 후 더욱 할 말까지 잃었고.
"어젯밤에 나 너랑 같은 침대에서 잔 거야?"
잠옷 차림의 초수정을 바라보며 도범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어떻게 술에 취하게 되었는지, 게다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 여기 침대가 하나밖에 없는데 당연히 같이 자야지!"
초수정이 일어나서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예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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