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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완이가 듣더니 순간 눈빛이 밝아졌다. 그러고는 앞으로 두 걸음다가가 맑은 눈동자로 도범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잘생긴 오빠분 아직 솔로인 거예요? 제 언니 남자친구가 아니라면 제 남자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저 언니만큼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볼만 하잖아요? 게다가 저 아직 어려서 다 자라지 않았거든요. 2년만 더 지나면 제가 언니보다 더 예쁠 수도 있어요, 어때요?" 완이의 말에 도범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18세 좌우밖에 안 되는 어린애한테서 고백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인데. ‘지금의 어린애들은 다 이렇게 주동적인 건가?’ "꼬마야, 장난치지 마. 난 단지 이쪽에 볼일이 있어 온 것뿐이지, 촉성 사람이 아니야. 마침 네 사촌 언니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도범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이에 완이가 불쾌해서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재미없어! 나 같은 미인이 고백하는데 거절하다니. 정말 눈치 없는 남자라니까." "어서 네 신발이나 마저 골라." 완이가 거절당하는 모습에 영송은 왠지 모르게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는 신발 고르러 갔다. 그러다 두 켤레를 고른 후 도범을 향해 물었다. "야, 도범. 내가 고른 이 두 신발이 엄청 비싸거든? 두 켤레를 합치면 몇백만은 할 건데, 그만한 돈이 없는 건 아니겠지?" "이분 것도 같이 계산해 주세요. 카드로 결제할게요." 도범이 듣더니 웃으며 옆에 서 있는 완이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바로 카드를 점원에게 건네주었다. "네, 고객님!" 점원이 손 큰 부자를 만났다는 생각에 순간 흥분해져서는 계산하러 달려갔다. "와우, 잘생긴 오빠 역시 손도 크다니까요. 난 오빠처럼 쿨한 남자가 좋은데, 정말 나 같은 어린 여자랑 연애할 생각 없어요? 새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자기의 신발 값도 같이 지불해 준 도범의 모습에 완이가 히죽거리며 다시 물었다. "완이야, 너 이제 몇 살인데 벌써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정말 몰라봤네? 예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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