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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전, 전신이 저놈 친구라고?” 가게 점장이 그 말에 숨을 들이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신과 조금이라도 얽히려고 했는지 모른다. 전신과 말 한마디 주고받는 것도 보통 사람들에겐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일이었다. 심지어 수많은 언론사에서 중주에 있는 여 전신 장진의 인터뷰를 따지 못해 안달 나 있었다. 하지만 번마다 도도한 여 전신에게 문전 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눈앞의 이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녀석이 전신과 친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쟤가 전신과 아는 사이란 말이야?” 이혜민 역시 놀라 숨을 들이켰다. 만약 도범이 정말로 전신과 친구 사이고, 그것도 꽤 돈독한 사이면 그야말로 큰일이었다. 오늘 일은 그녀와 임여을이 함께 벌인 일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이 일의 주범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전신과 친구 사이라는 것을 핑계로 그녀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아마 이 씨 가문 전체가 끝장나게 될지도 몰랐다. “그럴 리 있겠어? 전신이 뭐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아?” 방민석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전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신급인 존재인데 적어도 장교급 인사는 되어야 만날 수 있지 않겠어? 저놈은 단지 5년 동안 군인 생활을 했을 뿐이잖아. 만약 전쟁터에서 적들과 싸우면서 마침 먼발치에서 전신을 본 걸로 아는 사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신과 아는 사이겠어!” “이런 젠장, 거짓말이었어?” 놀란 점장이 곧바로 벌컥 화를 내며 도범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녀의 얼굴에서 볼살이 출렁거렸다. “네가 지금 날 놀린 거야? 나도 티비에서 여 전신을 본 적 있거든? 그럼 나도 전신과 친구 사이가 되는 거야?” “젠장 이제 보니 저 자식이 허세를 부리는 거였잖아!” “내가 봤을 때 저놈 자기 마누라랑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것 같아. 전신과 친구인 척 연기하면 우리가 면제해 줄 거라고 생각했겠지. 저 자식 체면을 살려주는 게 전신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안 그래?” “맞아 맞아 맞아.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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