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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8화

도범은 말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런 사실들은 숨길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말해도 별일 아니니까요. 혹시 저에게 어려움이 생긴다면 장손 장로님이 나서서 도와줄 것도 아니잖아요? 설마 제가 장로 제자님 편에 서서 종문의 구도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 같은 외문 제자가 그런 큰 인물들 눈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과 장손 장로님 사이의 원한 때문에 저에게 불똥이 튈 리도 없습니다.” 도남천은 도범이가 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 정도 동의했다. 도범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물론 여전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기만 그 문제에 계속 매달리기 보다는 화제를 바꿔 말했다. “네가 전에 십절곤진에서 나온 뒤에 시체를 봤다고 했잖아?” 이 말을 들은 도범은 그제야 생각났다. 이제 그들은 종문으로 돌아와 상대적으로 안전해졌으니, 그 시체를 꺼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도범은 간단하게 손가락을 튕겨 몇 개의 룬을 날렸고, 이윽고 이슬 영함의 공간이 다시 열렸다. 도범은 이슬 영함에서 시체를 꺼내어 탁자 위에 눕혔다. 이 시체는 도범과 거의 비슷한 키였지만, 보통의 시체와는 매우 달랐다. 흰색 뼈에는 무시무시하고 기이한 상징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 상징들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이 사람의 정체는 또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도남천은 가볍게 숨을 들이켰고 시체를 마주보았다. 이윽고 상징이 가득한 시체를 본 도남천은 깜짝 놀랐다. 도남천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이 시체에는 공간 수납 반지가 없네?” 공간 수납 반지는 현연대륙에서 가장 흔한 저장 도구로, 대부분의 대가들은 공간 수납 반지를 소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원이 공간을 지지해주지 않으면 내부 구조가 불안정해져 붕괴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체는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처럼 보였고, 심지어 현연대륙의 강자가 아닐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 시체의 공간 수납 반지는 일반 강자의 저장 반지보다 훨씬 높은 등급일 것이고, 여러 해가 지나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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