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9화
도남천은 미간을 찌푸리고 집중해서 보았다. 이윽고 도남천은 시체의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오직 옆면에서만 볼 수 있는데, 시체의 오른손은 투명한 크리스탈을 꽉 쥐고 있는 듯했다. 물론 그 투명한 크리스탈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도남천과 도범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동시에 오른손의 손가락을 펴려고 힘주었다. 너무 세게 쥐고 있어서 펴는 데 큰 힘이 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약간 힘을 주자마자 탁 소리와 함께 마치 기계가 작동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두 사람은 동시에 가슴이 조여 들었고, 본능적으로 손뼈에서 손을 뗐다.
탁-
손뼈는 긴 탁자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오른손가락은 풀어져 탁자 위에 평평하게 펼쳐졌다. 이윽고 시체가 꽉 쥐고 있던 크리스탈도 이들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크리스탈로 투명한 결정체였다.
결정체 안에는 빨간색 액체가 반짝이는 빛을 발하며 퍼져 있었는 바, 그 빨간색 액체는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결정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딪치며 한계를 뚫고 나가려는 듯했다. 그리고 결정체 위에는 몇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도남천은 미간을 더욱 찌푸리며 턱을 만지며 말했다.
“또 다른 상징적인 주문이구나.”
그때, 도범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말했다.
“이건 상징적인 주문이 아닙니다, 이건 문자예요.”
도남천은 놀란 눈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그게 문자라는 걸 알아? 혹시 그 문자를 알아보는 거야?”
도범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의 눈에는 다양한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도범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건 신허계의 독특한 문자입니다. 신허계는 1급 세계로,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문화가 있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도 우리와는 다르죠. 여기 새겨진 건 신허계의 문자로, 안에 들어있는 빨간 액체는 고대 석룡의 피 한 방울이예요!”
도남천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이게 석룡의 피라고?”
도범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드래곤의 피죠. 하지만 순수한 드래곤 족의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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