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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2화

원래 오지천이 도범에게 질문한 것은 도범이가 진짜로 방어진을 뚫는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제 오지천은 그런 생각을 접었다. 이렇게 위대한 인물도 여기서 죽었다면, 도범이가 비록 학문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과연 제갈 장로가 알지 못할 지식이 도범에게 있겠는가? 한편, 주성훈의 머리는 오지천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오지천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아마도 도범이가 방어진을 뚫는 방법을 찾을 거라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이윽고 주성훈이 다소 무력하게 비웃으며 말했다. “도범 씨가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어. 그래도 너 참, 도범 씨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어찌 됐든 도범 씨는 겨우 선천 초기에 이른 수련자일 뿐이야, 우리보다도 수련 경지가 낮은데 어떻게 방어진을 뚫을 방법을 찾겠어? 그냥 죽음을 기다리는 게 낫겠다.” 그러자 오지천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네 말도 맞지만, 어쨌든 뭐라도 해보는 게 좋겠어.” 그 말을 들은 주성훈은 우습다고 생각했다. “뭘 해보려고? 뭐 도범 씨랑 같이 공중에 주먹이라도 날리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범이가 갑자기 말했다. “찾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도범은 마치 무언가 대단한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흥분하며, 반짝이는 두 눈으로 도남천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앞의 공기를 가리키며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도남천 역시 이런 도범을 이해하는 듯했다. “물고기 비늘무늬! 정말 물고기 비늘무늬예요!” 도범이 처음으로 공중에 주먹을 휘두른 후, 진원이 물고기 비늘 같은 무늬를 그리며 서서히 주변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도범은 어찌나 기뻤는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다시 주먹을 날렸다. 이번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진원은 마치 하늘에서 쏟아진 차가운 물 한 사발처럼 순식간에 그 공간을 채웠다. 그 순간 도범과 도남천은 동시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진원의 움직임이 공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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