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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1화

도범은 숨을 가볍게 내쉬며 한마디 뱉었다. “물고기 비늘무늬요!” 단 한마디였지만, 도남천은 순식간에 이해했다. 도범이가 진원이 사라지는 형태를 관찰한 이유는 바로 진법의 문을 찾기 위해서이다. 안정된 공간에서는 진원이 물고기 비늘무늬처럼 사라지지만, 진법의 문이 있는 위치에서 진원이 물고기 비늘무늬처럼 사라진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세심하게 관찰하기만 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이 생각에 도남천은 혼자 탄식했다. “과거 그 위대한 선배가 십절곤진을 겪었던 덕분에...”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한 감탄했다. “하지만 이 십절곤진은 오래된 진법 중 하나로, 3급 세계에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이곳에 십절곤진을 설치했는지, 그건 저도 모르겠네요.” 도범은 말하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고 공중에 주먹을 날렸다. 그 모습이 멀리서 보면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이렇게 부자가 함께 중얼거리며 말을 주고받는 사이, 주성훈 등 다른 이들은 도범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들은 도남천이 나온 도범을 타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도남천은 오히려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주성훈은 점점 웃음이 나왔다. 사실, 주성훈은 이미 자포포기한 상태였다. 어차피 살아서 나갈 수 없다면 차라리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나는 아직 미치진 않았어. 지천아, 만약 내가 나중에 저렇게 공중에 주먹질을 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를 한 방에 끝내줘. 난 저런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아.” 오지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지천은 주성훈을 무시한 채 일어나 도범의 위치로 몇 걸음 걸어갔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도범 씨, 지금 뭐하는 거예요? 설마 주먹으로 방어진을 뚫는 방법을 찾으려는 건 아니겠죠?” 말을 마친 직후, 오지천의 발 밑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오지천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여 바닥을 바라보았지만, 그 광경에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는 어쩔 줄 몰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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