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5화
그러다 뒤쪽 숲 속에서 전해오는 싸움 소리에 순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저들이 이 숲 속으로 침입했다는 걸 말하지 않겠다고 승낙하긴 했지만, 이 숲은 종래로 지금처럼 떠들썩해본 적이 없는데, 아홉 마을의 다른 주민이 보물 찾으러 이곳을 왔다가 저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되면 틀림없이 의심할 거야.”
아무래도 도범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으니 순이는 도범 그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야, 관두자. 난 아무것도 몰라, 저들을 본 적도 없고!”
결국 순이는 고개를 저으며 마을로 돌아가려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비행한지 얼마 지나도 않아 순이는 다른 마을의 젊은이 7~8명을 만나게 되었다.
“뭐야, 순이 미인이네? 영초 찾으러 숲 속을 갔다 온 거야? 수확은 있고?”
무리 중 흰 옷 차림을 한 소년 한 명이 순이를 향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순이가 보더니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옆 마을 왕가촌의 사람들이야.’
왕가촌은 주민 중 대부분이 왕씨 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비중은 아홉 마을 중에서도 40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왕씨 가문은 왕가촌의 제일 가문으로 마을도 왕가촌으로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리고 흰 옷 차림을 한 소년이 바로 왕씨 가문 장로의 손자였다. 그 신분 때문에 그는 항상 오만방자한 태도로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왕석 도련님, 여기서 다 만나네요. 저 숲으로 들어가시려고요?”
비록 순이는 왕석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었지만 왕석의 신분 지위가 낮지 않았으니 그녀는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었던 순이는 최대한 다정한 웃음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
“그럼. 그나저나 순이는 왜 혼자 숲 속으로 들어간 거야? 최근 들어 숲 속에 천급 3품에 비견되는 요수도 나타났다 던데, 얼마나 위험해. 다음부터는 다른 친구들도 불러서 같아 가, 우릴 찾아와도 되고. 걱정 마, 그때 가서 영초를 얻게 되면 너에게도 나눠줄게.”
왕성이 음미하는 표정으로 순이를 훑어보며 대답했다.
‘몇 달만 보지 못했는데 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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