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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장

"날 찾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나한테 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강주승 씨, 단서가 생겼나요?" 왕은지가 말했다. "우린 지금 같은 배를 탄 신세예요. 당신이 날 보호해줄 수 없다면 난 물귀신처럼 당신을 잡고 같이 빠질 거예요." 강주승: "왕은지, 내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했나 보죠? 어디서 날 위협하는 겁니까?" "강주승, 나 왕은지가 낯가죽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온 줄 알아?!" 왕은지의 목소리가 음침해졌다. "안전하게 빠져나갈 방법은 내게 많아. 다만 죽은 듯 조용하게 숨어 지내는 게 싫을 뿐이지! 당신과 힘을 합쳐 박시준을 쓰러뜨리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박시준을 쓰러뜨려야만 아무 방해 없이 진아연을 처리할 수 있으니까!" 강주승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 그 또한 박시준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래서 왕은지와 싸우는 건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 박스에 대한 단서가 생겼어요." 그는 원래 박스를 찾은 후 다시 논의할 생각이었지만 지금 왕은지가 캐물으니 미리 말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단서요?" 왕은지가 긴장하며 물었다. "왕은지 씨, 내가 박스를 찾게 되면 당신도 자연히 알게 될 겁니다. 지금 자세히 말했다가 당신이 바로 박시준에게 알려줄지 누가 아나요?" 강주승은 신중했다. 왕은지는 속으로 냉소했다! 비즈니스계에서 잘나가는 사람은 바보일 리가 없었다. 왕은지는 실제로 그렇게 할 계획이었다. 만약 박시준이 석 달 뒤에 그녀를 죽이고자 한다면 그녀는 강주승을 팔 생각도 있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러면 박스를 찾고 나서 얘기하죠!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왕은지는 자신의 성의를 표했다. "박시준과 당신 중에서 협력할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난 당연히 당신을 선택할 거예요." "알았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연락할게요." 전화를 끊은 뒤 강주승은 강진의 방으로 걸어갔다. 강진은 해외에서 기분전환을 할 겸 한편으로는 박시준을 피하고 있었다. 지난 시간 동안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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