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장
"시준 씨, 시은 씨랑 검사받으러 갔어요? 저랑 같이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심윤의 억울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차를 몰고 박시준의 집으로 갔지만 이모님은 박시준이 이미 시은을 데리고 나갔다고 했다.
박시준은 병원 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검사 결과는 문제없대요."
"아, 그럼 잘 됐어요. 전 이미 시은 씨의 3차 치료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요." 심윤은 들뜬 마음으로 말했다. "새로운 생각이 있는데, 별문제 없다면 하반기에 세 번째 수술을 해줄 수 있어요."
박시준: "세 번째 수술로 시은이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어요?"
심윤은 어리둥절해졌다.
천재 의사라도 환자의 병을 꼭 고칠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
"100% 확신할 수 없으면 그만하시죠!" 그가 차갑게 말했다. "100% 확신할 수 있을 때 다시 날 찾아와요."
멈추라고?
심윤은 이 단어에 놀라 멍해졌다.
"시준 씨... 시은 씨의 치료를 중단하려는 거예요? 아니면... 더 나은 의사를 찾았나요?" 그녀는 목소리가 약간 떨렸고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박시준이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은에게 지난 두 차례 수술을 진행한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건가?
하지만 알고 있다면 어젯밤에 그녀에게 시은이를 치료하러 오라고 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요." 그의 목소리에서 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심윤 씨, 내가 준 돈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살 수도 있었지만 당신은 왕은지에게 투자했더군요."
진아연이 그를 이토록 미워하는 데는 그가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관계를 포기해서이기도 하지만, 그와 그녀의 사이에 심윤과 왕은지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젯밤에 시은이의 방에 머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진아연의 고통이 이해가 됐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의 실수는 이미 저질러졌고, 앞으로 그는 가능한 한 그런 실수를 반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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