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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진아연은 손가락으로 커피잔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박시준에 관한 얘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당신 동생은 감옥에 있는데, 어떻게 청부 살인을 할 수 있죠?" 그녀는 왕은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한마디씩 물었다. "당신이 한 거죠?" 왕은지의 얼굴에 있던 웃음이 갑자기 사라졌다. "진아연, 너 생사람 잡지 마! A국에서 살인은 사형이야! 청부 살인도 사형이라고! 네가 전에 나한테 그렇게 얘기했잖아.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니!" 말을 마친 그녀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마치 "난 바보가 아니야! 내가 청부했다 해도 난 절대 인정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진아연이 커피잔을 너무 세게 꽉 쥔 나머지 잔 속의 커피가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왜 당신 만나자고 했는지 알아?" 커피잔을 쥐고 있던 진아연은 손을 놓았다. 왕은지는 그녀를 차갑게 흘겨보았다. "진아연, 네 엄마는 이미 죽었어. 네가 날 잡고 징징거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내가 하지 않았다고 하면 하지 않은 거야. 네가 나를 죽인다 해도 내가 한 게 아니란 말이야..." 진아연은 아픔을 모두 속으로 삼키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물론이지. 당신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당신이 한 게 아니지." 말을 마친 그녀는 재빨리 왕은지 앞으로 걸어갔다. 왕은지는 그녀가 뭘 하려는지 눈치채고 즉시 외쳤다. "도와주세요!" ... 마이크가 도착했을 때, 그는 진아연이 빨개진 눈으로 왕은지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녀의 머리를 벽에 내리꽂는 장면을 보았다! 벽에는 새빨간 핏자국이 있었다! 왕은지의 얼굴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오우 쉣!" 마이크는 재빨리 진아연을 향해 달려갔다. "진아연! 빨리 놔! 너 이러다 사람 죽어!" 마이크는 말리려 나섰다가 말리지 못하고 있는 점원을 끌어냈다. 그는 진아연의 몸을 세게 껴안고 그녀를 끌어내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왕은지의 머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이 년이 우리 엄마를 죽였어! 내가 이 년을 죽여서 복수할 거야!" 진아연은 울며 있는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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