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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3장

지금의 그녀는 일과 아이 일 외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삶은 더욱더 바빠져가만 갔다. 점심 식사가 끝난 뒤, 배유정은 아이를 안아들고 엄마에게 점심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상미는 또래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소란을 피운 적이 없었고, 절대 뛰어다니는 일이 없었다. 조용히 어른들 옆에 앉아있었다. 배유정은 운전 필기책을 가져와 딸에게 질문와 답을 읽어주었다. 이렇게 하면 아이도 공부도 같이 할 수 있었다. 한참을 책을 읽어주자 상미는 손을 뻗어 책을 뒤집었다.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 거 같다. 배유정은 바로 딸을 안고 창가로 데려가 바깥 풍경을 보여줬다. "나가서 놀까?" 아이는 옹알이 소리로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근데 어쩌지. 감기에 걸려서 집에서 있어야 해! 아니면 엄마 화장하는 거 볼래?" 배유정은 딸을 방으로 데려갔다. 딸을 앉힌 뒤, 화장대 앞에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파티인데 나름 차려입고 가야할 것 같았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유원동은 그녀가 사는 동네에 도착했다. 배유정은 엄마와 딸에게 인사한 뒤, 집에서 나왔다. 유원동은 배유정의 화장한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너무 예쁜 거 아니야? 사람들이 다 반하겠네." 배유정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다. "지금 나 놀리는 거죠?" "본판이 예쁘니깐 뭘 해도 예뻐보인다는 말이야." 유원동은 미소를 지으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호텔. 추형은 호텔에서 가장 큰 연회장을 예약했다. 천 명 정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라 했다. 유원동과 배유정이 도착했을 때, 이미 연회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유원동은 살짝 놀랐다. "유정아, 저기 초록색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유부남이야. 근데 유부남이... 엄청 많네." 배유정 역시 미소가 사라졌다. "자, 내가 말했지? 그냥 다들 즐기려고 온 거니까 부담가지지 말라고." 유원동은 배유정을 데리고 뷔페 구역으로 향했다. "오늘 그냥 내가 너 밥 사주려고 부른거라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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