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진아연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바로 웃기 시작했다. "뭐 새삼스럽게, 둘이 그렇게 오래 사귀었으면서, 설마 처음 잔 거예요? 정말 순수한 사랑을 하시네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뜻밖의 대답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너 경험이 많은 것처럼 말한다? 그럼 너는 나 말고 다른 남자랑 자보기라도 했어?"
진아연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물론이죠" 라고 대답했다. 한이도 남지긴 남자지.
여태까지 지켜온 평온은 이로부터 박시준의 얼굴에서 싹 사라졌다.
"진아연! 내가 다시 널 찾아오면 난 사람도 아니야!" 박시준은 거친 한마디를 남기고 병실에서 나갔다.
진아연은 박시준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얼굴에 있던 미소가 조금씩 사라졌다.
잘 됐어.
이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테니까.
이젠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삶을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기쁘고 행복해 해야 되는거 아닌가?
진아연은 다시 이불을 끌어잡고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
이불에는 박시준의 숨결이 남아있는 듯했다.
이때 병실 문이 열리고 마이크가 들어왔다.
"아연아, 박시준이 널 괴롭힌 거 아니지? 원래는 내가 널 병원에 데리고 올려했는데, 걔가 한 발 빨라서!" 마이크는 진아연에게 다가가 침상 옆에 앉으면서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봤다.
차가웠다.
열은 다 내렸다.
"응? 박시준이 나를 병원까지 데려왔다고?" 진아연은 놀란 표정으로 마이크에게 물었다.
"응! 박시준이 너 찾을려고 집에 갔다가, 한이한테 당해 가지고 온몸이 다 젖었었어. 그래서 내가 옷이라도 갈아입히려고 방에 데리고 들어갔는데. 네가 열이 나고 있더라고." 마이크는 진아연에게 자초지종을 말해 주었다. "박시준이 방금 뭐라고 했어? 나갈 때 봤는데 엄청 화가 나 있던데."
진아연 의욕없이 담담히 말했다. "그냥. 별거아니야. 근데 이거 우리 집 이불 아니야? 왜 여기까지 갖고 왔어?"
마이크: "박시준이 안고 왔어! 힘도 엄청 세요! 널 이불에 들어 있는 채로 그냥 둘쳐안고 왔어, 내가 따라 올 수가 있어야지."
진아연은 더이상 박시준에 관련된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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