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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0장

어쩌면 인생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야 비로서 기억이 짙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마당 안의 눈은 이미 다 녹았고,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고 있었다. 날씨는 여전히 추웠지만, 수수의 마음은 굉장히 들떠있었다. 최근, 과외 선생님께서 수수의 성적이 크게 올랐다고 칭찬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안정적으로 T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해 주셨다. 게다가, 곧 수수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열여덟 살은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분기점이다. "도련님, 내일 저녁 식사 후에, 저 집에 좀 다녀올게요." 수수가 서은준에게 내일의 일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 영화관에서 만나요. 어때요?" 서은준: "왜 영화를 보려는 거야?" 수수는 잠시 당황했다: "말했잖아요. 제 생일에 도련님한테 비밀 하나를 알려드리겠다고요." 서은준은 그것을 잊지 않았지만, 왜 영화를 보러 가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밀은 영화관에서만 말할 수 있어?" 수수: "그건 아니에요. 갑자기 말했다가, 도련님이 놀랄까 걱정되어서요. 영화관에 가면, 제 비밀을 들은 후에 도련님이 영화를 보면서 충격을 좀 가라앉힐 수 있잖아요." 서은준: "???" 도대체 무슨 비밀이기에 그가 듣고 나면 그렇게 충격을 받을 것이란 말인가? "도련님, 실은 제가 아직 영화관에 가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수수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영화관에 가보고 싶어요. 아무 영화나 다 괜찮아요. 저 혼자 가려니 조금 무서워서요." 서은준: "무서울 게 뭐 있어? 내일 저녁 몇 시?" 서은준이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내일 저녁 7시 어때요? 영화를 보고 나와도 그렇게 늦지 않을 거예요." 수수가 휴대폰을 켜고는 서씨 가문에서 가까운 영화관을 찾았다. "이 영화관 어때요? 마침 일곱 시에 시작하는 영화가 있어요." 서은준이 수수의 휴대폰을 가져와 확인했다. 수수가 고른 영화는 액션 영화였다. 서은준이 제목과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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