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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9장

수수의 얼굴을 똑똑히 본 누렁이는 겁에 질린 듯 보였다. "누렁이야, 두려워하지 마. 난 널 해치지 않을 거야." 수수는 심호흡하고나서 누렁이와 사이좋게 협상하려 했다. "난 그저 일하러 온 거야. 앞으로 우리 잘해보자. 매일 너한테 맛있는 걸 갖다줄게." 말을 마친 수수는 찐빵을 던져줬다. 누렁이는 곧 찐빵을 받아 물었다. 수수는 콩닥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빠른 걸음으로 별채 안으로 들어갔다. 별채 거실에는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서 있었다. 키는 약 180 가량 되보였는데 수수는 고개를 들어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거실에는 난방이 없어서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는 얇은 파란색 바람막이 외투만 입고 있었다. 그가 바로 오늘 어르신이 데리고 온 사생아 서은준이었다. 수수가 그를 바라보자 그도 수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당에 있던 누렁이처럼 수수의 얼굴에 난 흉터를 보고 멍해졌다. "은준 도련님, 안녕하세요. 전, 전 수수라고 하는데 올해... 곧 열여덟 살이 돼요.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일을 깔끔하게 잘하니 절 거절하지 마시고 일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수수는 초조하게 말을 마치고 나서 고개를 숙였다. 서은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얼굴이 왜 그래?" "저... 어렸을 때 집에 불이 나서 이렇게 됐어요." 수수는 할머니의 당부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아무한테도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서은준의 미움을 받기 싫었다. "은준 도련님, 놀라셨죠? 죄송..." "내 개가 겁을 먹은 것 같아." 서은준이 마당을 내다보며 말했다. 그의 개는 밖에서 그를 바라보며 감히 들어오지 못했다. "어... 도련님 개가 왜 저렇게 소심해요? 설마 저보다 더 못생긴 사람을 본 적이 없나요?" 수수는 마당에 있는 개를 보며 의아해했다. 서은준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사모님이 내 화를 돋우려고 널 보낸 거지?" "사모님께서 그런 말을 안 했어요. 내가 추악하게 생겼으니 도련님이 보시면 구역질할 거라고 했어요." 수수가 사실대로 말했다. "은준 도련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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