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0장
오후.
서은준은 방에 돌아가 쉬었고 수수는 본채 부엌으로 돌아갔다.
"수수야, 어때? 그 은준 도련님이 널 괴롭히지는 않았어? 개가 널 물지는 않았고?" 장 아주머니가 물었다.
"은준 도련님께서 내가 만든 국수가 본인이 만든 것보다 맛없다고 했어요. 저녁에 더 맛없는 걸 만들면 남겨둘 수 없다고 했어요." 수수는 조금 속상했다. "개는 괜찮았어요. 절 안 물었어요."
"수수야, 두려워하지 마. 내가 요리 몇 개 가르쳐줄 테니 저녁에 문제없을 거야."
"고맙습니다, 장 아주머니." 수수는 곧 정신을 차리고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장 아주머니, 은준 도련님이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저더러 못생겼다고 하지 않으신 데다가, 제가 요리한 국수를 말로는 맛없다고 하면서 다 드셨어요."
장 아주머니:"배가 아주 고팠나 봐. 하지만 너한테 못생겼다고 하지 않은 건 조금 의외네."
"저도 놀랐어요. 그래서 이 일을 열심히 해서 빚을 다 갚으려고요." 수수의 낙천적인 미소를 바라보며 장 아주머니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 계속 안 나가도 괜찮겠어?" 장 아주머니가 물었다.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했더니 독학으로 공부해서 기말시험만 잘 치면 된다고 했어요." 수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해야 해요. 안 그러면 학비를 못 내거든요."
"참 가엾구나." 장 아주머니가 불쌍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얼굴도 망가뜨리고 부모님도 잃게 하더니 이젠 할머니도 옆에 없으니 앞으로 너 혼자 살아가야 하다니. 대학교에 간다고 해도 아마 앞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 힘들 거야."
"장 아주머니, 요리하는 거 가르쳐 주세요. 이 일부터 제대로 해내고 나중의 일을 생각해야겠어요." 수수는 저녁 식자재를 보며 화제를 돌렸다.
"그래."
저녁 식사 시간.
수수는 삶은 새우, 제육볶음과 해물탕을 서은준 앞에 내놓았다.
이 세 가지 요리는 비교적 간단한 거라 기본적인 것만 배우면 할 수 있었다.
"도련님, 제가 새우 껍질을 발라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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