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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장

박시준: “두렵긴. 난 네가 어떻게 될까봐 두려운 거야.” “내가 왜 그를 두려워 해야하죠? 나랑 당신이 이상한 짓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설마 뭐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니죠?” 박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왜 자꾸 제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제가 잊어버리기라도 할까봐 그래요?” 그녀는 배부른지 젓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로 천천히 입가를 닦았다. “나이는 대체 어디로 먹는지 모르겠다니까요. 아직도 어린애 같애.” “진아연, 내가 유치하다는 거야?” “음, 제가 아무리 유치하다고 해도 당신보다는 성숙할 걸요. 저는 이렇게 대놓고 사생활에 대해 묻지는 않으니깐요.” “그건 유치한 거랑 상관 없어.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지.”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 그녀는 물병을 들어 물을 컵에 따른 뒤, 천천히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그에게 말했다. “당신, 몇 살인데 아직도 사랑 타령이에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진아연은 뭔가 소름이 돋았다. 더욱더 그를 도발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사랑에 나이가 어디 있겠는가. 다음 날, 아침 8시 반. 라엘이는 아직 자고 있었다. 그녀라면 보통 이렇게 늦게까지 자지 않는다. 오늘 이렇게 늦잠을 자는 이유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늦게 잠들었기 때문이었다.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지만 라엘이는 듣지 못 한듯 일어나지 않았다. 지성이가 벨 소리를 듣고 방으로 달려왔다. 침대 옆에 가만히 서있다 잠들어 있는 누나를 보더니 손을 내밀어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누나의 휴대폰을 가져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지성이는 어른 흉내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듣고는 잠시 당황했다. “라엘이 전화 아닌가요?” 지성이는 작은 입을 움직여 말했다. “저는 라엘이 누나가 아니에요. 누나는 자고 있어요!” “아... 라엘이 동생이니?” “네! 근데 누구세요~?” 지성이는 귀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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