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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장

말을 마친 지성이는 킥보드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여선생님은 절뚝거리며 정자에서 내려왔다. ”혹시 절름발이세요?” 경호원은 고지식한 상남자였다, 선생님의 걸음걸이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직설적으로 물었다. 여교사는 무례한 그의 질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박시준의 집 경호원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여교사도 딱히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니요, 그냥 실수로 발을 삐었을 뿐이에요.” ”발이 삐었는데도 출근하시고 참 일에 충성이시네요.” 경호원은 낮은 목소리로 감탄했다. 여교사는 지금 이 상황이 웃프기만 했다: “오해에요. 저 오늘 아침에 오다가 발을 삐었거든요.” ”네...” 상황을 파악한 경호원은 여교사을 팔을 덥석 잡아 어깨동무를 하고 그녀가 모든 힘을 자신에게 싣도록 도와줬다. 여교사는 당황한 나머지 입을 벌리고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몰랐다. 아무리 그녀가 지금 발을 다쳐 걷기 불편하다고 해도 경호원이 그녀를 부축이기 전에 그녀의 의사를 물어봐야 하는 게 아닌가? 남녀가 이러면 안되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왜 그렇게 저 쳐다보세요 이렇게 쳐다보는건 기본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그쪽 선생님이시잖아요?” 경호원은 선생님을 쏘아보았다. “지난번 절 그렇게 쳐다보던 사람은 이미 저한테 호되게 혼났습니다.” 여교사는 겁에 질려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바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했다. ”저, 저 혼자 갈수 있어요... 부축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여교사는 경호원에게서 풍기는 그런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를 참을 수 없었다. 경호원은 그녀가 고맙게 여기지 않는 것을 보고 재빨리 그녀를 놓아주었다. 킥보드를 타고 앞으로 쌩쌩 달리던 지성이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돌아보았다. ”빨리 오세요! 왜 이렇게 느린 거에요...” 지성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그들을 재촉했다. 지성이는 빨리 집에 가서 누나가 깨어났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경호원은 재촉을 듣고 별 생각없이 여교사를 어깨에 매고 지성이를 쫓아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여교사: 온몸이 굳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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