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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장

게이트의 경비원이 그를 알아보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13호 건물 주 진 아가씨 남편분 맞으시죠?" 박시준은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이혼했습니다." "아... 어쩐지 최근에 진 아가씨가 돌아오는 걸 못 봤네요." 경비원은 말하며 방문자 등록표를 꺼냈다. "그래도 들어가시겠습니까?" "최근에 여기에 돌아오지 않았다고요?" 박시준은 등록표를 받았지만 바로 작성하지 않았다. 경비원: "낮에 여러 번 순찰하면서 봤는데, 집 문이 계속 닫혀 있더라고요. 그래도 모르죠, 집에서 쉬고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몸이 좀 아픈 것 같던데요." 경비원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즉시 등록표에 방문자 정보를 적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소식은 언제 들으셨습니까?"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었다. "두 달 전쯤에요! 그때 아가씨 집에 처음보는 보모가 있어서 그 사람과 얘기를 잠깐 나눴거든요. 말하기로는 간병인이라고 하면서 진 아가씨를 돌보러 왔다고 했어요." 그는 등록표를 받아 흘끗 보았다. 그런 다음 그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박시준은 경비원의 말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진아연의 별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진아연은 두 달 전에 병에 걸렸고, 간병인을 집으로 불렀다. 그렇다면 꽤 큰 병이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간병인을 집으로 부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 그는 그녀의 별장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경비원이 말했듯이 그녀의 별장 문은 꼭 닫혀 있었다. 마당을 보니 오랫동안 방치된 거 같았다. 1층 마당과 2층의 발코니에 널어둔 빨래는 하나도 없었고, 보이는 문마다 모두 닫혀 있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뜨거운 태양 아래 서서 한동안 기다렸다. 분명 초인종을 눌러 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의 직감은 이미 그에게 답을 알려주었다. 집에 아무도 없으며 진아연은 여기에 없다고. 그녀는 어디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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