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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장

"눈앞에 파란 바다가 있어. 보여? 바닷물이 매우 예쁜데." 진아연은 눈앞의 세상을 똑똑히 보고 싶었다. 그녀의 시선은 거즈를 금방 제거했을 때보다 약간 흐릿했다. 그래서 그녀는 마이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렴풋이 파란색만 보였고 그가 말한 예쁜 바닷물은 보이지 않았다. "한이에게 우리가 여기 왔다고 얘기했어. 한이가 다니는 학교와는 너무 멀어서 먼저 최은서랑 같이 살라고 했어. 주말에 시간 나면 오라고 했어." 마이크는 화제를 바꿨다. "응." 진아연은 잠시 눈을 휴식하고 싶었다. "데크 체어가 보이는 것 같은데." "발코니에 데크 체어가 있어. 잠시 누울래?" "응." 마이크는 그녀를 부축해 데크 체어에 눕혔다. 그녀는 눈을 감고 새로운 환경에 몰입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여름방학이 곧 끝나갔다. 오늘은 9월 1일, 날씨가 좋았다. 아침에 마이크는 라엘과 영상 통화를 했다. A국은 지금 밤이었다. 라엘은 마이크에게 자신과 지성이 내일이면 학교가 개학한다고 말했다. 지성은 여름 방학 동안 조기교육반에 다니며 이미 유아원 생활에 적응했다. 그 소식을 들은 진아연은 큰 충격을 받았다. 두 살도 안 된 지성을 유아원에 보내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 그녀가 지성의 곁에 있었다면 그녀는 지성이를 그렇게 일찍 유아원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라엘은 지성이 유아원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잘 어울리며 재밌게 놀고 있었기에 박시준이 계속해서 유아원에 보내기로 결정한 거라고 했다. 마이크는 라엘과 영상 통화를 마친 후 회사에 출근할 준비를 했다. 진아연의 시력은 병원에서 막 퇴원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마이크의 얼굴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다만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지면 그의 윤곽만 보였다. 그녀의 현재 상태는 심각한 근시와 유사했다. 근시와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그녀의 눈은 매일 회복되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퇴원한 뒤로 그녀는 의사의 지시를 엄격히 따르며 휴대폰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가끔 마이크가 라엘과 영상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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