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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장

진아연은 하준기와 따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준기는 그녀의 전화를 받은 뒤, 오늘 만남에 걱정부터 들었다. "무슨 일인가요?" 하준기는 그녀의 차가운 눈빛에 불편함이 느껴졌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소정이가 뭐라고 했어요? 혹시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어요... 시준 형도 소정이한테 시간을 주라고 말했고..." "박시준 씨가 그렇게 말했어요?" 진아연은 조금 놀랐다. "네!" 하준기가 다시 물었다. "소정이가... 뭐라고 했나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왜 예전에 받은 러브레터를 상자에 따로 보관했어요? 그리고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도 되어있던데.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진아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여소정은 분명 직접 물어보지 못할 것이다. "아...! 음...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좀더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하준기는 멍해졌다. "그 편지를 담은 상자를 왜 소정이가 만지지 못하게 한 거죠?" 진아연은 질문을 바꿔 물었다. "아...! 그건 그 상자 안에 깨지기 쉬운 물건이라서 그래서 그런건데...!" 하준기는 말하다 그제서야 그녀가 물어본 의도에 대해서 깨닫고 말했다. "아...! 설마 그 상자에 있던 그 러브레터를 말한 건가요?! 그게 왜 거기에...?!" 진아연은 그의 반응이 거짓처럼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언제 그 여자랑 연락했어요?" 하준기는 턱을 만지며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했다. "음... 한 일 년 됐나요? 결혼한다고 하길래 그래서 아마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했던 거 같은데. 카카오톡 추가해서 결혼식에 와달라고... 그게 다 인데요?" 진아연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축의금이 뭐 얼마 되지도 않지만! 안 갔어요! 소정이가 알면 분명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깐." 하준기는 웃으며 말했다. "결혼식에 와달라길래 제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거절했죠." 진아연: "..."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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