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3장
하현은 이 상황에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부동산 물건을 사러 온 것이었다.
제자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황보동의 수가 역시 노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로부터 며칠 동안 하현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황보동은 집을 하현의 명의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하현이 준 이백억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입만 열면 스승님, 스승님이라는 말을 연발했고 돈은 일체 받으려 하지 않았다.
하현은 어쩔 도리가 없어서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어쩌다 보니 결국 황보동을 학생으로 받아들여 겸사겸사 주역의 ‘환자결’을 전수하며 스승과 제자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황보동은 보물을 얻은 듯 감격했고 당분간은 다른 사람의 풍수나 관상을 봐주는 데 시간을 쓰지 않고 오로지 환자결을 잘 연습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리고 장천중도 이 기회를 빌려 집복당에 머물렀고 하현에게 보다 확실하게 화자결을 배운 뒤에야 흥분한 얼굴로 자신의 풍수관을 폐관했다.
이렇게 해서 금정의 두 거대 풍수사가 잇따라 폐관하였고 하룻밤 사이에 금정의 많은 사람들은 풍수 관상을 봐주는 사람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황보정도 많이 회복되었다.
그녀의 풍수지리술도 매우 수준이 높았으며 재능도 아주 뛰어났다.
그래서 하현은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그녀에게 전수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 어떻게 풍수를 보고 기운이 좋은 집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하현은 황보정을 이 분야의 대가로 양성해서 금정개발에 직접 내보낼 생각을 했다.
이렇게 되면 금정개발은 앞으로 그가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토지를 매입할 때 절대 차질이 없을 것이다.
역시 멀리 내다보고 행동하는 그의 책략은 가히 혀를 내두를 만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명성을 듣고 집복당을 찾아 풍수 관상을 보러 왔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찾아온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길일을 잡아 행사를 진행하려는 사람들과 좋은 풍수지리의 집이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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