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4장
말을 마치며 최희정은 그릇을 꺼내 대문 앞에 세차게 던졌다.
이어 그녀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사죄해!”
“저기 가서 무릎을 꿇으란 말이야!”
딸과의 재결합을 허락받기 위해 온 남자라면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엄도훈한테서 오백억을 받아왔다고?
허튼소리도 정도껏이지!
이를 본 설유아는 급기야 울상이 되어 말했다.
“형부, 그냥 지금 엄마한테 사과하세요. 대단한 일도 아니잖아요...”
“수표도 계약서도 진짜입니다. 거짓 하나 없는 사실이라구요!”
하현은 설은아가 건네주는 물컵을 집어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제가 무슨 죄를 인정해야 합니까?”
“허허! 하현! 쓴맛을 봐야 피눈물을 흘리며 단념할 모양이군!”
하현이 완강한 자세를 보이자 이영산은 한껏 비웃으며 말했다.
“저따위 가짜 계약서와 수표는 인터넷에 뒤져보면 얼마든지 위조할 수 있어! 당신 같은 사람이 이걸 모른다고?”
“만약에 저것이 가짜로 판명된다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절대 돌아올 생각하지 마!”
설은아를 포함해 설 씨 집안의 모든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이영산은 하현이 철저히 없어져 주길 간절히 바랐다.
하현이 끼어들어서 그의 수많은 계획들이 틀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으로 관련 사이트를 열어 계약서 번호를 입력해 조회하기 시작했다.
최희정은 하현이 하루아침에 오백억이라는 거금을 받아왔다는 말을 조금도 믿지 않았고 계속 짜증스러운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조회는 왜 해 보는 거야?”
“거두절미하고 당장 무릎 꿇어! 무릎 꿇기 싫으면 당장 꺼지라고!”
말을 마치며 최희정은 경호원 몇 명을 부르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어?!”
순간 이영산은 온몸에 전율이 올랐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 이게 어떻게 진짜일 수가 있어?”
“믿을 수 없어!”
당황한 이영산의 목소리에 최희정은 어리둥절해하며 이영산을 쳐다보았다.
그러고 나서 이영산의 핸드폰을 잡아채듯 가져와 계약서와 대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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