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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화

“그런 게 아니에요.” 여름은 양유진의 싸늘한 눈빛에 흠칫했다. 그런 눈빛의 양유진은 처음이었다. “미안해요, 놀랐나 보네요.” 양유진은 자신이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다시 여름을 안았다. 말투에 괴로움이 묻어 있었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한 달 동안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몰라요. 최하준이 당신을 데려가는 걸 보고만 있었던 내 무능함이 너무 싫었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최하준과 사랑에 빠져나와 이혼하겠다는 건 아닐까 두려웠어요.” 양유진의 말을 들을수록 죄책감이 들고 마음이 아팠다. “아니에요, 내가 미안하죠. 난….” 최하준과 보낸 한 달을 되돌이켜 보니 여름은 양유진을 볼 면목이 없었다. 구멍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특히나 두 사람의 신혼 첫날 밤마저도 최하준과 보내지 않았던가? 생각할수록 여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우리 일단 여기를 떠납시다. 아버님이 무척 걱정하셨어요.” 양유진은 여름을 감싸 안고 헬기에 올랐다. 헬기가 이륙했는데도 여름은 아직 이게 꿈인지 생신지 구분이 잘 안됐다. 결국 진짜로 양유진에게 구출되기는 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이제 다시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살아갈 수는 없었다. “아, 유진 씨. 대체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없어요?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요? 그리고 난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던 거예요?” 여름은 멍하니 물었다. “태평양의 어느 섬입니다. 최하준이 해외에 사두었던 섬이라고 해요. 차명으로 사두었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해도 찾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경찰에 최하준이 내 아내를 납치했다고 신고를 해서 찾을 수 있었던 겁니다.” 양유진은 참을성 있게 여름에게 설명해 주었다. “애진작부터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최하준이 당신을 데려갈 때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을 풍비박산 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나 하나 살자고 그런 게 아니라 부모님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여름은 헉하고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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