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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화

하준이 다가서자 추성호는 반사적으로 주춤주춤 물러서면서 보디가드를 자기 앞에 서게 했다.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FTT 운은 이제 기울었어. 앞으로는 추신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 될 거야. FTT는 2위? 3위? 아니, 아주 하잘것없는 기업이 될 수도 있지. 당신이 아직도 무소불위의 1위 대기업 회장인 줄 알아?” 추성호가 당당하게 비웃었다. “게다가 사람을 막 잡아가는 건 범죄라고. 범죄자 주제에 어디서 이렇게 당당한 거야?” 하준의 눈썹이 꿈틀했다. 이때 문이 열리면서 경찰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중 한 명이 실내 상황을 둘러보더니 바로 하준에게로 다가왔다. “양유진 씨와 서경주 씨가 강여름 납치 혐의로 최하준씨를 신고했습니다. 같이 서로 가주시죠. “봤지? 내가 뭐랬어?” 추성호가 고소하다는 듯 말했다. “뭐가 국내 최고의 재벌이야? 이제 그 자리는 내놓아야지.” 하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추성호를 쳐다보더니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양유진하고 무슨 관계야?” “별 관계는 없는데. 뭐, 공통의 적이 있었달까?” 추성호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지금 이런 때 와이프를 되찾지 않는다면 바보지.” 하준의 날카로운 입술이 굳게 닫혔다. 추성호가 하는 소리가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 모든 일의 배후가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하준 씨, 갑시다.”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 “그 많은 사람들이 뻔히 보는 가운데 사람을 끌고 가다니, 증인과 물증이 모두 충분합니다. 당장 경찰서로 가서 강여름 씨가 어디 있는지 사실대로 부는 게 좋을 겁니다.” “회장님….” 전성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하준을 바라보았다. “일단 윤형이나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지.” 하준은 피로 얼룩진 윤형을 쳐다보았다. 너무 출혈이 커서 의식을 찾는대도 멀쩡할지 걱정이었다. 추성호 옆을 지나면서 하준은 냉랭한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추동현이 네 배후지? 둘 다 절대로 가만히 두지 않겠어.” 시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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