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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화

최진은 너무나 깜짝 놀랐다. “윤형이가 왜?” 고연경이 울며불며 상황을 설명했다. “어젯밤에 술집에 가서 놀다가 추성의 와이프를 만난 모양이야. 그런데 애가 취해서 집적거리려다가 추성의 일행에게 끌려갔대. 최진이 비틀거렸다. 최윤형은 유일한 아들이다. 최민이 날카롭게 비난의 말을 던졌다. “대체 애를 어떻게 가르친 거야? 어쩌다가 우리 집안에서 이런 애가 나와? 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길래 술집에서 남의 마누라를 집접거릴 생각을 해?” 최진은 멍한 채로 말을 이었다. “그럴 리가 없어. 예전에는 윤형이가 어리석은 짓을 좀 저질렀는지 몰라도 3년 전 동성에서 돌아오고 나서는 얼마나 달라졌다고. 요즘은 제대로 여자친구도 사귀고 있었는데.” “추신 놈들….” 고연경이 울먹였다. “십중팔구 그 집 식구들이 덫을 놓은 거야.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딱 맞게 추성의의 와이프를 술집에서 만나?” 그 말에 다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추성의는 추성호의 사촌 동생이었다. “추신 놈들이 대체 나랑 무슨 원수를 져서 이래?” 최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우리 FTT의 신제품 데이터를 훔쳐 간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내 아들까지 건드리다니. 이런 배은망덕한 짐승 같은 놈들.” “지금 그러고 욕해봐야 소용없어. 윤형이부터 구해야지” 고연경은 이제 꺽꺽거리느라 목소리도 못 알아들을 지경이었다. “애가 너무 맞아서 출혈이 크다는데, 오래는 못 버틸 거야. 하준아, 제발 지룡을 불러서 윤형이가 어디로 끌려갔는지 좀 알아봐 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바로 보낼게요.” 너무 골치가 아팠다. 회사 일도 해결이 안 되는데 이제 할아버지가 쓰러지시더니 이제 막 응급실에서 나오는 참인데 윤형이까지 일이 생겨 버렸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온 FTT를 덮쳐오는 것만 같았다. 하준은 너무 피곤했지만 지금 이런 때 FTT와 집안을 지탱할 것은 자기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룡은 곧 최윤형이 추성의의 별장으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준은 직접 지룡을 끌고 갔다. 별장에 도착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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