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화
상혁이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강 대표님께서 슬슬 복수를 시작하셨구나. 그래, 나라도 그때 그 일은 기분 나쁘지.’
“뭐라고 말씀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겉옷은 완전히 벗겨서 슬립이 드러나긴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여기저기 찢으면서…. 살이 좀 드러나긴 했습니다. 나중에는 바지도 벗기라고 해서 제가 말렸습니다. 하지만 민정화가 제가 제대로 찾아보지 못하게 한다면서 저더러 직접 하라고 하던 중에 회장님께서 들어오셨던 겁니다.”
하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 날카로운 시선이 지룡파 2인에게 떨어졌다.
“솔직하게 말해.”
깜짝 놀라서 입을 열었다.
“김 실장 말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민정화가 여름의 바지를 벗기라고 했다?”
하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
다른 하나가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바지 안에 숨겼을지도 모른다면서….”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하준의 주먹이 날아왔다.
둘은 곧 얼굴이 부어올랐지만 맞받아칠 수도, 끽 소리할 수도 없었다.
“그러니까 네놈들은 모두 봤다는 말이군.”
하준의 손등에 힘줄이 불뚝불뚝 솟았다.
‘감히 여름이의 몸을 이놈들이 봤다 이거지? 확 눈알을 그냥….’
“아, 아닙니다. 못 봤습니다.”
둘이 더듬거리면서 죽어도 인정을 하지 않았다.
“못 보기는? 그때 너희 둘이 여름을 누르고 있었는데 아주 똑똑히 봤을 건데?”
하준이 매섭게 몰아쳤다.
“내가 강여름하고 이혼을 하려고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전처인데 어디 너희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내 전처에게 그런 천박한 짓을 하면서 민정화에게 그러면 안 된다는 말 한마디 못해?”
“죄송합니다, 회장님.”
둘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머리를 조아렸다.
“당시에는 강여름에 대한 혐오가 가득하신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민정화는 저희 동료니까 저희는… 그게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모른척했습니다.”
하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다.
두 사람이 하는 말이 사실인 줄은 알았다.
‘내가 여름이를 업신여기니 저 놈들도 여름이를 욕보인 거지.
어쨌든 죄다 내가 벌인 멍청한 짓이야.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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