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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화

“고마워. 하지만 당신이 한 밥은 사양하겠어. 먹다가 죽으면 어떡해?” 하준의 음식 솜씨는 여름이 잘 알았다. 절대적으로 존중해주기 힘든 취향이었다. “그러면 영화 보러 가자.” “딱히 영화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 여름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어젯밤 일을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 ---- 하준의 사무실. 하준은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았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컴퓨터를 켰지만 한 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대로 오후 3시가 되었다. 하준은 차를 몰고 유치원으로 갔다. 입구의 경비 아저씨가 하준을 알아보고 그대로 안으로 안내했다. 아이들은 이제 막 낮잠에서 깨서 과일 주스를 마시는 중이었다. 여울은 웬 남자아이와 함께 앉아 있었다. 남자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고 여울은 몰래 남자아이의 주스를 가져다 마시고 있었다. 남자아이가 고개를 들더니 경고하듯 여울을 한 번 흘겨보았다. 여울은 한껏 짖궂게 메롱을 해 보였다. 이때 입구에서 하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여울은 놀란 나머지 혀를 깨물뻔했다. 하늘은 여울의 시선을 따라가 봤다가 심장이 철렁했다. ‘큰일 났네. 아빠가 내 얼굴을 봐 버렸어. 너무 엄마를 닮아서 아빠한테 얼굴 보여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때 하늘은 완전히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밖에 서있던 하준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방금 여울의 옆에 앉아 있던 남자아이를 가만히 보다 보니 얼굴이 어쩐지 낯이 익었다. 그러나 조금 자세히 보았더니 이목구비가 완전히 강여름과 똑같았다. 그냥 강여름의 미니어처라고 해도 믿을 판이었다. 남자아이의 눈썹이 살짝 더 날카로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여울과 그 남자아이가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 온갖 경악스러운 생각이 다 마음속을 헤집고 지나갔다. ‘예전의 그 쌍둥이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내 아이들도 딱 저 정도 컸겠지? 그런데 이건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해.’ “큰아빠 왜 왔어요?” 이때 여울이 달려 나왔다.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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