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5화
하준은 흥 하고 콧방귀를 꼈다.
“헛소리 그만해.”
상혁의 고개는 거의 가슴팍까지 떨어질 판이었다. 그냥 쥐구멍을 파서 사라지고 싶었다.
‘나 혼자서만 떠든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이러시는 거야, 진짜…’
“그러면 내 질문에 제대로 답해 봐.”
하준이 책상을 톡톡 치며 무거운 말투로 물었다.
“강여름은… 왜 화를 내고 갔을까? 정말 내가 뭘 잘못한 거야? 이제부터 난 어떡해야 돼?”
“……”
상혁은 눈이 번쩍 띄었다.
‘아하, 강 대표 이야기였구나. 아이고 불쌍한 우리 강 대표님. 왜 도망갔냐니? 내가 여자라도 도망친다고요.’
“저기, 제 말씀이 너무 다이렉트하더라도 조금 이해하십시오. 지금… 회장님이 따라다니는 입장이신 거죠?”
상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준이 흥 하더니 상혁을 훑어보았다.
“내가 따라다닐 필요가 있나? 강여름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자네가 누구보다 잘 알잖아? 진작부터 날 좋아했다고. 내가 너무 상처를 주니까 마음이 불편했던 것뿐이지.”
상혁은 ‘헐…’하는 기분이 되었다. 하준의 뻔뻔함에 기가 막혔지만 그렇다고 있는 대로 말할 수도 없었다.
“두 분이 서로 사랑하시든 어쩌시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 주셔야죠. 집으로 사람을 초대해서 밥을 시키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게다가 손님이 밥을 했는데 설거지까지 하라니요? 여자 친구를 사귀는 거지 집에 일할 이모님 구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음식도 회장님이 하시고 설거지도 회장님이 하셨어야죠. 강 대표님의 마음을 얻고 싶으셨다면 그렇게 하셨어야 합니다. 회장님하고 있을 때 자기가 헬퍼 같은 기분이 든다면 누구라도 불편한 마음이 들 겁니다.”
“지안이는 안 그랬는데.”
하준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상혁은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안 그랬겠죠. 그러면 백지안 씨에게 해달라고 하시지 그랬어요?’
그러나 상혁은 속마음은 숨겼다.
“백지안 님이 설거지를 하셨던가요? 요리도 설거지도 이모님이 다 하시지 않았던가요?”
“……”
하준은 흠칫했다.
‘확실히 그러네. 지안이가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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