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4화
“나쁘다기보다… 그냥 백지안 님을 사랑하지 않게 되신 거 아닌가요?”
상혁은 속으로 한탄을 하며 덧붙였다.
‘애초에 사랑하신 적도 없다고요. 그냥 최면술에 당하신 거지….’
“사랑하지 않는다?”
하준이 씁쓸하게 웃었다.
“난 지안이를 평생토록 사랑할 줄 알았어.”
“아무래도 두 분 사이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상혁이 말을 이었다.
“두 분인 함께 하시면 즐거워야 하는데 요즘 별장에서 나오실 때 보면 별로 즐거워 보이시지 않습니다.”
하준은 흠칫했다.
‘내가 즐겁지 않다고?
그래,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같은걸. 언제부터인지 주도적으로 회사에 남아 야근을 하고 있었지.’
하준이 생각에 잠기는 것을 보며 상혁이 말을 이었다.
“게다가…이번 일로 심리적인 압박을 심하게 느끼시는 듯합니다. 그날 경찰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백지안 씨를 잡아가는 바람에 소문이 있는 대로 퍼졌는데 결혼을 강행하신다면 어르신들 노하실 것은 뻔한 일이고 사람들이 회장님을 비웃을 겁니다.”
“그만!”
하준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성대한 결혼식의 결과가 전국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한 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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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별장.
하준이 단호히 떠나버리고 백지안은 미친 사람처럼 온갖 물건을 다 집어 던지고 있었다.
결혼식을 맞아 온 집안은 장미로 장식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장미가 하나하나 모두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쯤은 내가 FTT의 사모님이 되어서 온 국민이 부러움을 사고 있었어야 한다고!
어쩌자고 이렇게 졸지에 지옥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 거야?’
주방에 있던 이모님은 놀라서 한참을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민정화 혼자서 당황한 듯 뛰어왔다.
“진정하세요. 회장님이 그냥 화가 나서 그러신 거예요. 며칠 지나면 돌아오실 거예요.”
“자기도 날 보면 혐오스럽지?”
백지안이 울면서 물었다.
“아니에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거 다 알고 있어요.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회장님이 너무 몰라 주시네요.”
‘백지안 씨가 얼마나 회장님을 사랑하는데 저렇게 매정하게 구시는지 모르겠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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