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화
“만나지 말라는 건 아니야.”
하준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실룩거렸다.
“이모가 보고 싶으면 내가 데려올게. 아빠는 안 돼.”
“왜 안 돼요?”
여울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음표 가득한 얼굴을 했다.
“큰아빠가 이모를 좋아해요? 그래서 질투해요?”
하준의 검은 눈이 확 커졌다.
‘내가 강여름을 좋아한다고? 요런 꼬맹이고 알아볼 정도로 그렇게 티가 났나?’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하준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좋아하는 게 뭔지나 아냐, 네가….”
“알아요. 옛날에 옆집에 잘 생긴 오빠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 오빠가 다른 애들이랑 놀면 기분이 안 좋아요.”
여울이 입을 비죽거렸다.
“그게 질투잖아.”
“……”
하준은 골치가 아팠다.
“아니, 하여튼 그냥 그런 게 있어. 집에 가자.”
하준은 여울과 계속 이러고 대치하고 있다가는 머리만 아파질 것 같았다.
“좋아하면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요.”
여울이 으쌰으쌰 하는 포즈를 하며 응원했다.
“큰아빠는 결혼할 사람이 있어. 사람이 양다리를 걸치면 안 되는 거야.”
하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자신에게 하는 경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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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를 보내고 나서, 여름은 차를 몰고 유치원에 하늘을 데리러 갔다. 유치원 원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사뭇 귀여우면서도 의젓했다.
“하늘이 오늘 첫날인데 어땠어? 재미있었어?”
여름이 다정하게 물었다.
“재미없었어요. 애들이 다들 너무 유치해.”
하늘이가 부루퉁했다.
“난 7세 반에 들어가고 싶어요.”
“…음… 안 되는데. 아직 4살 밖에 안 돼서 7세 반에는 못 들어가.”
여름은 한숨을 쉬었다.
‘애들이 자랄수록 성격이 확연하게 드러나는구나. 하늘이는 점점 최하준을 닮는데 먹고 마시는 취향은 나랑 똑같고, 여울이는 성격이나 머리는 날 닮아서 영리한데 먹고 마시는 취향은 최하준이랑 똑같아.’
그 날은 서경주가 퇴원하는 날이었다.
여름은 하늘을 데리고 벨레스 별장으로 갔따.
여름이 서경주에게 미리 얘기를 해놓기는 했지만 막상 하늘을 만나더니 서경주는 매우 감격했다.
“하늘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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