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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화

상혁이 눈을 끔뻑거렸다. “FTT에서 제일 작은 공주님이 생겨서 노마님께서 무척 기뻐하신다던데요. 곧 아이들이 많아질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좀 샀습니다.” 하준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다고 내 딸도 아닌데.” “……” ‘그게… 회장님 딸이거든요.’ ---- 하준은 성큼성큼 집으로 들어갔다. 막 들어서는데 양갈래 머리를 항 여자애가 이쪽으로 막 뛰어오고 있었다. 뛰어오며 소리쳤다. “나옹이가 도망갔어! 내가 잡아야지!” “뛰지 마라.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최란의 목소리가 뒤따라 들려왔다. 여울이는 그대로 하준의 다리에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이 녀석, 걸어 다닐 때는 조심해야지.” 하준은 허리를 숙이고 손을 뻗어 여름을 안아 올렸다. 여울이 고개를 들어보니 하준의 얼굴이 보였다. 귀족적인 이목구비에 또렷한 쌍꺼풀이었다. ‘어? 본 적 있는데? 며칠 전에 하늘이가 찾아서 보여준 얼굴이다.’ 막상 실물을 보니 사진이 영 실물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지금까지 본 아저씨들 중에 제일 잘생겼는데?’ 여울은 그 사람이 아빠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아빠는 늘씬해서 아무렇지 않게 입은 블랙 셔츠와 브라운 팬츠도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따. 여울은 눈이 반짝였다. ‘아빠는 나쁜 사람이지만 참 잘생겼다. 마음에 드는 걸.’ 하준도 고개 숙여 여자애를 바라보았다. 발그레한 볼이 아직 아기 티가 났다. 인형처럼 귀여운 아이였다. 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친근감과 애정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마의 드레싱을 보니 어쩐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 감정이 느껴지다니 너무 이상했다. 하준은 아이를 좋아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애가 나랑 많이 닮아서 그런가 보지? 양하가 낳은 애가 왜 이렇게 나랑 닮았을까?’ “여울아, 괜찮지?” 이때 최란이 뛰어왔다. 하준을 보고 다시 여울을 보더니 나무랐다. “네 이모가 닮았다 닮았다 할 때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제 보니 아주 그냥 쏙 빼닮았네.” “저는 괜찮아요. 이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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