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화
‘하지만… 얘는 최양하의 딸이라고. 어려서부터 그렇게나 꼴도 보기 싫던… 최양하의 딸인데.
내 아이가 살아있었다면 아마도 이렇게 귀여웠겠지?’
하준은 지갑에서 블랙 카드를 꺼내 여울에게 주었다.
“자, 큰 아빠 선물이다.”
최란은 깜짝 놀라서 눈이 튀어나올 뻔 했다.
‘하준이가 양하의 딸에게 이렇게까지 우호적일 줄이야? 하준이는 워낙 쌀쌀맞은 성격인데 여울이에게만 특별하네?’
“이게 뭐예요? 증조 할아버지도 하나 줬는데. 하나 있으니까 됐어요.”
여울은 블랙카드를 하준에게 돌려주었다.
“더는 필요 없어요.”
하준은 그런 여울이 마음에 들었다.
‘엄마에게서 교육을 잘 받았군.’
“괜찮아. 증조 할아버지는 증조할아버지고, 이건 네가 주는 거니까 다른 거야.”
“받아두렴. 네 큰아빠는 아주 부자란다. 잃어버리만 말거라.”
최란이 말했다.
여울은 고개를 갸웃하고 잠깐 생각했다.
‘뭐, 이건 받아서 하늘이에게 줄까?
하늘이도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아니까 하나 더 받아서 하늘이에게 줘도 되겠지.
그리고 아빠 거니까 내가 안 가져가면 그 나쁜 이모만 좋은 거잖아?’
“알겠어요.”
한껏 달콤하게 대답하며 여울은 하준의 손을 잡았다.
“나옹이 찾으러 같이 가요.”
최란은 하준이 안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막아주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하준은 넙죽 대답하더니 여울을 어깨에 태우고 나갔다.
최민이 바나나를 하나 까면서 다가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녀인 줄 알겠네.”
“그러게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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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파티가 끝나고 나니 늦은 밤이었다.
하준은 본가에 남아서 자기로 했다.
3년 동안 하준은 본가에 거의 오지 않았었다. 그 건물에는 여름과 함께했던 추억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밤이 되어 하준은 침대에 누웠다. 아무래도 밤새 잃은 아이들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이때 밖에서 ‘똑똑똑’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문을 열어보니 여울이 귀여운 곰돌이 잠옷을 입고 불쌍한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큰아빠, 같이 자도 돼요?”
“왜 아빠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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