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9화
여름은 초청장을 들고 빙글빙글 돌렸다.
“이런 파티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담?”
“정재계 명사들이 모두 모이는 파티입니다. 대표님께서 제일 싫어하는 그 시아라는 가수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여름이 안 갈까 봐 엄 실장이 부추기기 시작했다.
“별일 없으시면 가서 좀 괴롭혀 주시지 그러십니까?”
“……”
잠시 후 여름이 웃었다.
“엄 실장, 아주 사람 긁을 줄 아네요? 시아는 이주혁의 여자친구인데 나한테 무슨 일이 날까 봐 걱정은 안 되나요?”
엄 실장이 웃었다.
“대표님이 이제 서경주 회장의 후계자이자 헤이즐의 수석 디자인 이사라는 점이 밝혀진데다 화진의 주가가 몇 배로 뛰어서 다들 대표님과 안면을 트고 싶어 합니다. 주민 그룹이 아무리 세도 이제는 대표님에게 댈 수가 없습니다.”
“그도 그러네요. 마침 이주혁에게 받을 빚도 있으니까.”
여름이 초청장을 탁 하고 닫았다.
‘흥, 지난 번에 우리 아버지를 그렇게 모욕적으로 병원에서 내쫓았겠다? 이제 그 빚을 어떻게 받는지 두고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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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컨벤션 센터의 입구.
슈퍼카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검은 고급 세단에서 내린 여름이 길게 깔린 레드카펫 위로 걸었다.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어 여름의 곡선을 우아하게 드러냈다. 거기에 여름의 미모와 브라운 컬이 찰랑이면서 완전히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단정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모든 좋은 형용사를 모두 강여름에게 사용해도 모자랄 판이었다.
오늘 파티를 위해 정성들여 차려 입은 온 재계의 미녀들이 순식간에 빛을 잃었다.
여름이 들어오고 얼마 안 돼서 시아가 차에서 내려 이주혁과 걸어 들어 왔지만 시선을 모두 강여름에게 빼앗겨 시아를 눈 여겨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아는 강여름이 원망스러워서 어쩔 줄 몰았다. 소진그룹도 국내에서 손꼽는 그룹이라 원래는 오늘밤 파티에 참석해 한껏 뽐낼 생각이었다. 입고 있는 드레스도 이주혁에게 한참을 졸라서 일류 디자이너에게 맞춘 것이었는데 이목이 온통 강여름에게 집중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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