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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화

“오늘은 별장에 있니? 집에 포도가 다 익었길래 좀 땄거든. 포도도 좀 주고 싶고, 너도 좀 나아졌나 궁금한데, 나는 굳에 네 집에 가지는 않으마. 할미도 볼겸, 네가 좀 건너오련?” “포도 좋네요. 임산부가 포도를 먹으면 포도처럼 까맣고 커다란 눈을 가진 애가 태어나겠군요.” 하준이 중얼거렸다. “뭐, 뭐라고?” 장춘자가 놀라서 말까지 더듬었다. “생각하시는 그거 맞습니다. 제가 아빠가 될 거예요.” 하준의 입꼬리가 한껏 올라갔다. 목소리가 고양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쌍둥이라네요.” “얘, 그렇게 중요한 얘기를 왜 이제서 하니?” 장춘자가 얼마나 소리를 지르는지 하준은 귀가 다 얼얼했다. ‘쌍둥이라고? 세상에나….’ 하준의 집안에서는 아직 쌍둥이가 태어난 적이 없었다. 옆에서 돋보기를 쓰고 신문을 읽던 최대범도 다가앉으면서 전화기에 쫑긋 귀를 갖다 댔다. “제가 뭐 한다고 말씀드립니까? 우리 여름이를 예뻐하지도 않으시는데….” 하준이 다리를 꼬았다. “눈에만 띄면 우리 여름이가 수모를 당할 텐데….” “……” 장춘자가 핵심을 찔리자 당황했다. “그, 그건 예전 얘기 아니냐? 걔가 쌍둥이를 임신했으면 당연히 잘 해줘야지. 내가 지금 당장 가서….” “별장에 없습니다.” 하준이 갑자기 우물쭈물거렸다. “병원에 있어요. 유산기가 조금 있어서요.” “뭐라고? 대체 무슨 일이라니? 내 새끼들은 다 무사한 게냐? 엄마라는 사람이 좀 조심하지 않고….” “아닙니다. 여름이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좀 잘못했습니다." 하준이 슬쩍 에둘러서 답했다. 장춘자가 전화를 끊고 40분도 안 돼서 최대범과 함께 병원에 나타났다. 두 노인네가 나타나자 여름은 놀라서 펄쩍 뛰었다. 장춘자와는 두 번 만나봤고, 최대범은 한 번 만나봤는데 모두 다 좋은 인상을 남긴 적이 없었다. 그런데 두 분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들어오니 이상할 따름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셨어요…?” 여름이 막 일어서려고 하자 최대범이 위엄 있게 말했다. “어어, 거 움직이지 마라. 우리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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