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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화

하준은 살짝 다리를 꼬고 사뭇 편안한 표정이었다. “요즘 인터넷에서 제가 욕을 너무 많이 먹던데 사실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나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신경 쓰이지 않아요. 제가 참을 수 없는 건…” 기자가 깜짝 놀랐다. “부인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하준이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화신 그룹 대표, 강여름 씨가 제 와이프입니다.” 기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벌써 혼인신고 하셨나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혼인신고는 4개월 전에 했습니다.” 기자가 당황했다. “그, 그럴 리가요.” “했습니다. 혼인관계증명서를 가져왔습니다.” 증명서에는 두 사람의 이름과 혼인 날짜까지 분명하게 적혀있었다. 병실에 있던 진숙 이모님은 손에 든 귤까지 떨어트리고 말았다. “여름 씨, 아, 아니 사모님. 결혼하셨어요?” 여름은 할 말이 없었다. ‘그래, 결혼이야 했었지. 그런데 이혼했잖아? 저 혼인관계증명서 뭐지?’ 여름은 머리가 웅웅 울리는 것 같았다. TV 화면 속 기자도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 “그렇지만 2주 전까지만 해도 서유인 씨와 사귀시지 않았던가요?” “제가 내내 제일 궁금했던 게 바로 그 문제입니다.” 하준이 비웃는 듯한 웃음을 띠었다. “서유인 씨, 지금 뉴스 보고 계시다면 지금 물어보고 싶군요. 우리가 대체 언제 사귀었습니까? FTT의 밤에 춤 한 번 추면 내가 서유인 씨와 사귀는 겁니까? 저는 한 번도 전화를 건 적도 없었고 데이트를 한 적도 없습니다. 초지일관 다정하게 군 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서유인 씨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기자는 경악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지난번에 도촬컷을 보면 함께 딸기도 따러 가시고 아주 친해 보이던데요.” “아, 그거 말씀이시군요. 제가 본가에 갔더니 마침 있더라고요. 할머니께서 저를 끌고 가서 같이 딸기를 따라고 하시더군요. 그 사진은 누가 일부러 그렇게 딱 찍어서 언론에 흘린 겁니다. 심지어 그날 딴 딸기는 제가 집으로 가져가서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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