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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화

병실. 원연수가 마침내 깨어났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조현희와 이나정이었다. 조현희는 바쁜지 연수를 등지고 계속 통화 중이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원연수 씨 상처가 너무 깊어서 다음 달까지는 움직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시간이 급하시면 다른 배우로 교체하시거나 원연수 씨가 회복되면….” “깼구나. 진짜 얼마나 놀랐는지 죽는 줄 알았네.” 이나정이 먼저 발견하고 눈을 반짝였다. 조현희도 돌아보더니 몇 마디 더 하고 급히 전화를 끊었다. 원연수를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몸은 좀 어떠니? 이거 참 골치 아프게 되었어.” “죄송합니다, 팀장님.” 원연수가 가느다란 소리로 사과했다. “영화 촬영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이달에 광고 3개랑 이벤트 3곳은 참석할게요.” “광고랑 이벤트 쪽에서 미친 듯이 전화가 온다. 하나는 급하다고 해서 취소했는데 위약금이 장난이 아니야. 하나는 그래도 기다려 주겠다네.” 조현희가 미간을 문질렀다. “구 감독님에게 진짜 너무 죄송스럽다, 얘. 내내 널 그렇게 잘 봐주셔서 이제 막 주연으로 발탁한 참인데.” 원연수는 두 눈을 감았다. <경화>를 찍을 수 없는 것은 정말 너무 안타깝다.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는다. 어제 안 그래도 기분이 안 좋은데 원지균이 덤벼들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애진작부터 원지균을 해치우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담당의에게 물어보니까 상처가 그렇게 심한 거 아니래. 1달 정도 지나면 영화 촬영 정도는 할 수 있다네. 감독님이 일단 다른 씬을 먼저 찍으면서 기다려 주신대. 하지만 촬영장으로 돌아가면 밤샘 촬영을 해서라도 2달 안에 촬영은 끝내야 해. 그런데 와이어 씬이 많은데 너 몸이….” “괜찮아요” 원연수가 끄덕였다. 조현희는 기뻐하기는커녕 미간을 찌푸렸다. “상처가 간신히 촬영할 수준으로 아문다고 해도 와이어 달고 올라갔다가는 다시….” “상관없어요.” 원연수가 말했다. “감독님께서 기다려 주시는 것만 해도 이미 절 충분히 존중해 주시는 거잖아요. 엄청난 영광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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