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133화

여름도 분을 삭일 수 없었다. “네, 여긴 당신 집이니까 침대도 다 당신 거죠. 하지만 내가 들어와 살기로 한 이상 나한테도 사적인 공간은 줘야 하지 않아요? 이렇게 노크도 없이 바로 내 방으로 들어오는 건 너무 실례 아녜요?” 최하준은 여름을 몇 번 보고는 더욱 빈정거렸다. “지금 내 방, 내 침대에서 자고 있었으면서 누구더러 사적인 공간을 운운하는 겁니까? 며칠 나가서 살더니 더 뻔뻔해졌군요.” 여름은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잠깐, 여기가 당신이 자는 방이라구요?” “모르는 척하지 말아요.” 최하준의 우람한 체구가 여름의 몸을 눌러왔다. 침대 위로 뻗은 여름의 양쪽 귓가를 두 손이 꾹 누르고 있었다. 그런 여름을 보며 최하준이 씨익 웃었다. “그렇게 꿍꿍이가 많은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동거로는 부족해서 같은 침대를 쓸 생각을 하다니.” 여름은 놀라 멍해졌다. 그러니까 이 집에 오자마자 이 사람 침대로 들어가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는 것인가? 확 혀 깨물어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아니에요, 난 몰랐어요. 이모님이 여기로 안내했다구요.” “됐습니다. 이제 이모님까지 끌어들일 생각입니까?” 최하준은 여름의 턱을 잡은 채 눈은 아래쪽을 훑었다. “준비 많이 했군요. 잠옷이 별로 섹시하진 않지만 청순한 감은 있고. 이번 컨셉은 좀 참신합니다.” “…….” ‘아니야, 아니라고! 이건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3만 원짜리 잠옷이라고, 응?’ “난….” “나랑 있고 싶은 건 알겠는데 시간은 좀 봐가면서 하지 말입니다. 아직 밤도 안 됐는데.” 최하준이 여름의 가느다랗고 하얀 손목을 꽉 잡아 끌어당기면서 숨결도 가까워졌다. 여름은 억울해 미칠 것만 같았다. “하늘에 맹세하건대, 정말 이모님이 데려왔다구요!” “그만 둘러대십시오.” 최하준이 야유조로 말하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런 것까지 준비해 놓고.” 그걸 쳐다보는 여름의 얼굴이 곧 폭발할 것처럼 빨개졌다. 맙소사, 아까 떠날 때 윤서가 준 그 물건 아닌가! 이 사람이 어떻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