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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3화

싸늘하고 차가운 눈. 헤어질 때 그쪽에서 살짝 추태를 보인 이후로 거의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표님?” 비서가 부르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응, 이쪽이랑 백지안 가족이랑 혹시 뭔가 얽힌 게 있나?” 이주혁이 물었다. “네. 있습니다.” 비서가 말을 이었다. “뒤져보니 연화정 님이 백현수 님과 결혼하기 전에 백소영을 데리고 광호시에 살았습니다. 그 유년시절 백소영의 유일한 친구가 원연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백소영이 백현수 님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원연수의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원연수는 어머니가 데리고 갔고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이주혁은 가만히 커피만 마셨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어려서 친했던 친구 원연수가 백현수와 연화정 부부의 유골을 파갔다?’ “백소영 수감 기간에 원연수가 면회를 간 적이 있던가?” “없습니다.” 비서가 고개를 저었다. “아 참! 원연수는 최근 시아 님과 비상의 여주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원작을 읽었던 독자와 구 감독은 원연수가 여주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표님 업체에서는 시아 님을 낙점했습니다만….” 이주혁이 눈썹을 꿈틀하더니 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구 감독이 원연수를 골랐다면 연기력이 괜찮다는 뜻이겠지?” “꽤 잘합니다.” 비서가 살짝 흥분기를 띠고 말을 이었다. “지난번 작품에서 킬러를 맡았었는데 배역과 연기가 아주 찰떡같이 어울리면서 연기가 폭발해서….” 한참 말하다가 자신이 주제넘게 주절거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민망해서 얼른 덧붙였다. “원래는 발 연기였는데 2년 전부터 갑자기 연기가 달라졌습니다.” “2년 전이라고?” 이주혁의 눈썹이 의미심장하게 움직였다. ‘백소영이 바다에 뛰어든 것이 2년 전이었는데….’ “원연수의 스케줄 좀 가져와 보지. 좀 만나 봐야겠어.” 한참 만에야 이주혁이 입을 열었다. “그냥 바로 데려오겠습니다.” 비서가 답했다.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이주혁이 휴대 전화 속 사진을 들여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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