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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화

아침이 되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여름은 민망했다. 그러나 어제 여름이 돌아가지 않은 일을 두고 새삼스럽게 거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준은 국을 퍼먹으며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했다. 장춘자가 마뜩잖다는 듯 말했다. “너는 거실에 나가서 먹을래? 애들 감기 걸리겠구나.” “……” 하준은 다들 장춘자의 말에 동의한다는 시선을 느끼고는 서글퍼졌다. 겨우 감기 걸린 정도로 겸상도 못하게 되자 집안에서 자기 지위가 이것밖에 안 되나 싶어서 서러웠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 여시나 혼자서 거실에 나가 먹기로 했다. 돌아서는데 장춘자가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애가 저렇게 몸이 허약해서야…. 이진숙 실장, 이따가 애들 아빠 마실 녹용 좀 달여 놔요.” 하준은 하마터면 뜨거운 국에 혓바닥을 데일뻔했다. ‘감기 걸렸는데 웬 녹용? 아무래도 할머니가 뭔가 착각하신 것 같은데?’ 여름은 민망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애써 침착한 척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여울이가 끼어들었다. “증조할머니, 나도 먹을래요.” “아가들은 먹는 거 아니에요.” 장춘자가 말했다. “어른들이 몸 보신하려고 먹는 거란다.” “아, 아빠가 많이 아프구나.’ 여울은 곧 포기했다. 어렵사리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름은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는 빠져나갔다. 여름이 차를 가져오지 않아서 하준이 데려다 줘야 했다. 차가 막 출발하는데 쌍둥이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고, 여울이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 보였다. 여름은 갑자기 심장이 욱씬 아팠다. 양유진만 아니었으면 아이들이 여기 갇혀서 유치원도 못 가는 일은 없었을 텐데…. 양유진만 아니었다면 아이들을 여기에 두고 떨어져 지내지 않아도 됐을 텐데…. 여름은 양유진이 갑자기 너무나 미웠다. 어쩌자고 그런 인간과 얽히게 되었는지 스스로도 원망스러웠다. ‘전생에 대체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길래….’ “자기야, 애들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 와.” 슬픔에 잠긴 여름을 보며 하준이 말했다. “여기 살아도 좋고. 우리 식구들은 다들 당신을 반겨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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