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1화
“쉿!”
여름이 고개를 들더니 키스를 돌려주었다.
하준은 첫사랑을 하는 10대가 된 것 같았다. 온몸이 떨렸다.
꿀을 삼킨 것처럼 달콤함에 빠졌다.
이때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하준은 카펫 위로 내쳐졌다.
“엄마, 무슨 소리에요?”
하늘이 놀라서 깼다. 여울이는 여전히 쿨쿨 잠들어 있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엄마가 책을 떨어트렸어. 다시 자”
여름이 부드럽게 하늘을 달랬다.
하늘은 몽롱한 채로 ‘응;’하더니 다시 잠들었다.
하준은 답답한 듯 기어올라와서 여름을 쳐다보았다.
“이게 뭐야?”
“그러니까 왜 꺼지랄 때 안 꺼지고.”
여름인 당당하게 말했다.
하준은 여름을 빤히 바라보았다. 여름은 얇은 실크 잠옷을 입고 있어 옆으로 누우니 쇄골이 드러났는데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
하준의 목젖이 꿀꺽했다.
‘결심했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방에서 잘거야.’
“자기야, 누가 꺼져 같은 비속어를 쓰나?”
하준이 불평했다.
“그냥 날 괴롭히려고 해보는 소리지?”
“갈 거야 안 갈 거야?”
간신히 하준을 떨어낸 여름이 물었다.
“안 가.”
하준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당신 자는 데서 잘 거야.”
“…그러시던지. 그래도 침대 위로는 올라오지 마. 그냥 거기 바닥에서 자.”
여름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 당신하고 한 방에서 잘 수만 있으면 난 어디서 자도 좋아.”
그러면서 하준은 그대로 바닥에 누웠다.
여름은 골치가 아팠다.
‘초가을이 되어서 낮에는 덥다지만 밤에 그냥 저렇게 바닥에 누워서 자다가는 감기 걸리기 십상인데….’
“자기야, 난 신경 쓰지 말고 자. 난 튼튼해서 같기 같은 것도 잘 안 걸려.”
하준이 여름에게 웃어 보였다.
여름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을 다시 꿀꺽 삼겼다.
“알아서 해.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알 바 아니야.”
이불을 당겨 돌아 누웠다.
하준 때문에 더 피곤한 기분이었다.
곧 다시 잠들었다.
******
다음 날. 여울의 비명 소리에 다들 깼다.
“아아! 왜 혼자 바닥에서 자요? 불쌍하게? 언제 왔어요? 왜 침대에서 안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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