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4화
여름은 완전히 황당했다.
그러나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흥분한 장춘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나, 재결합한다고?”
진숙 이모님도 벙글거렸다.
“너무 잘 됐네요. 애초에 그렇게 서로 오해만 안 하셨으면 헤어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최란도 심란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것도 좋지. 애들도 엄마 아빠랑 다 같이 살면 얼마나 좋겠니?”
휠체어에 앉은 최대범이 가볍게 기침했다.
“재결합을 할거라면 다시는 그렇게 경솔하게 헤어지지 말거라.”
“……”
여름은 늘어선 하준의 식구들을 보며 어안이 벙벙했다.
어이 없게도 하준이 진지하게 답했다.
“앞으로는 여름이게 진짜 잘해줄 겁니다. 온갖 풍파에 시달리면서 저도 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말하는 도중에 하준은 여름의 힐에 발을 세게 밟혔다.
“오해세요. 재결합이 아니라 그저 애들을 보러 온 겁니다.”
여름이 담담하게 설명했다.
“뭐, 아직 아니지만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하준이 아픔을 참으며 말했다.
“자기야, 이제 발 좀 치워줄래?”
“흥!”
여름의 입가가 경련을 일으켰다.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알 것 같은 눈이었다.
“알겠다. 아니라면 아닌 거지, 뭐.”
장춘자가 호호 웃었다.
“자, 들어가서 밥 먹자. 아이고, 저 꼬맹이들이 어찌나 널 보고 싶다고 시끄럽던지.”
“들어가요.”
여울과 하늘이 여름의 손을 하나씩 잡았다.
여름은 따라 들어갔다.
하준의 본가 식구들에게 여름은 그다지 억하심정이 없었다.
두 사람이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사실 식구들은 모두 반대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여름이 임신을 하고 나자 식구들은 완전히 여름의 편이 되었다. 다만 그때 최하준이 어른들 말씀을 안 듣고 고집을 부렸을 뿐이었다.
집에 들어서자 별장 곳곳이 장난감과 그림책으로 가득한 게 보였다.
아까 정원에는 유아용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었다.
한 눈에도 아이들이 이 집에서 얼마나 대접받으며 잘 지내는지 알 듯했다.
“얘야,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둘이나 낳아줘서 정말 너무나 고맙구나.”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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