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화
“됐다. 어쨌든 넌 지안이가 하는 말은 뭐든 믿는구나? 그렇게 걔가 좋다면서 어머니는 왜 찾아가냐? 부모님 때문에 지안이랑 헤어질 것도 아니면서. 어머님께 무조건 백지안을 받아줘라, 뭐 그런 거냐?”
이주혁이 일어서면서 초음파 사진을 하나 건넸다.
“이게 뭔데?”
송영식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임윤서 씨 초음파 사진이야. 너 주려고 내가 몰래 하나 빼돌린 거야. 그래도 네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봐야지. 난 이제 당직이라서 가 봐야겠다.”
말을 마치더니 이주혁은 가운을 입고 나갔다.
송영식은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초음파 사진을 보았다.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아니, 문제는 보라고 줘도 송영식은 초음파 사진을 보는 법을 몰랐다. 그저 콩알만한 모양만 보였다.
‘요 콩알만 한 녀석이 내가 임윤서를 잡아 끌어서 지우려고 했던 아가란 말이지?”
갑자기 가슴이 찡했다.
순간 정말 자기가 아빠가 된다는 기분이 들었다.
송영식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 또 보고 들여다 보느라고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
밤, 양유진의 별장.
오늘밤은 양유진이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여름에게는 저녁을 먹고 들어가겠다고 미리 전화를 해 두었다.
여름이 막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 별장 전체가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그녀는 육민관이 인근의 전선을 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름은 즉시 2층으로 올라가 양유진의 서재로 들어갔다. 양유진이 평소에 항상 서재에서 일을 보곤 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별 중요하지도 않은 진영 그룹의 자료 말고는 눈에 띄는 게 없었다.
결국 여름은 노트북을 열었다. 전에 해킹 기술을 좀 배워둔 터라 쉽게 비밀번호를 풀 수 있었다. 비밀 파일을 하나 발견해서 열어보니 영상이 들어있었다. 그것을 열어보고 여름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
그것은 뜻밖에도 여름과 양유진이 동성의 술집 룸에서 진하게 얽혀 있는 모습이었다.
분명 그때 강여경이 놓은 함정에 빠져서 양유진이 구하려 와줬었다. 그러나 그때 약효력이 시작된 여름은 잠시 견딜 수 없어서 양유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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