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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화

여울이가 양하의 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질투가 났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여울이가 자기 딸이라니….. 어쩐지 아이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울이가 그렇게나 귀엽더라니. “말해 보게. 당시의 진상을 알아야겠어.” 하준이 흥분해서 입을 열었다. 상혁은 조금 놀랐다. “진상을 모르신다면서 어떻게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아셨습니까?” “그건 자네가 알 필요 없고.” 하준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이미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제발 말해줘.” 늘 오만하던 하준이 처음으로 이렇게 간절히 부탁하자 상혁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사실 가짜 유산은 강 대표님께서 먼저 제안하셨습니다. 당시 회장님께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백지안 님에게 키우게 하겠다고 한사코 고집을 부리셨으니까요. 그때 저도 백지안 님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제2, 제3의 유년시절 회장님이 됐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강 대표님의 바람을 들어드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래도 버거워서 부회장님 도움을 받았습니다. 상혁은 한숨을 쉬었다. “사실 부회장님께 감사하셔야 합니다. 부회장님께서강 대표님을 해외로 내보내고 최고의 의사를 붙여서 아이들을 지켜주셨던 겁니다. 모르셨겠지만 당시 강 대표님은 정신과 약을 많이 드셔서 아이들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출국 후 몇 달이나 입원 치료를 받으셨어요. 아이들도 조산이 되어서 인큐베이터에 2달이나 있다가 겨우 나왔을 정도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너무 고통스러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제 보니 여름과 아이들이 받은 고통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여름이 자신에게 그렇게 큰 원한을 품은 것도 당연하다 싶었다. 여지껏 그렇게 양하가 마음에 안 들어 못된 소리도 많이 했는데 이제 보니 자신은 양하보다도 못한 인간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상혁이 말을 이었다.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그때 회장님 태도에 정말 분노했었습니다. 회장님이 백지안 님과 사귀는 거야 이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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