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7장
#목정침은 늦은 오후에는 별 일이 없는지 밖에 나가지 않았고, 대신 쇼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온연은 하품이 계속되어 잠을 쫓고자 대화 주제를 찾다가, 저도 모르게 모창해가 말한 그 일을 언급하였다.
“정말 동생이 있으신 거에요?”
목정침의 손이 뻣뻣이 굳더니 안색마저 어두워졌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게 진짜면, 진작 날 찾아와서 재산을 분배하려 들었을 거야.”
온연은 대화 주제를 잘못 선택한 것을 깨닫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졸음에 정신을 못 차리는데, 온연의 핸드폰에서 문자 알람음이 울렸다.
나도 J시에 있어.
J시는 현재 목정침과 자신이 있는 도시였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누구일까? 그녀가 여기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아낸 거지? 온연의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생각의 생각을 거쳐 온연은 이 번호가 심개 일 것이라고 대담하게 추측하였다. 온연은 잔뜩 긴장하며 목정침을 쳐다보았다. 목정침이 눈치채지 못했음을 확인하고는 이내 ‘누구세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나 심개야. 지금 웨스트 카페에 있는데, 올래?
온연은 무의식 중에 ‘응.’ 이라고 회신하였고, 곧바로 문자 내역을 삭제했다. 잠시 후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온연은 입을 열었다,
“저 거리 구경하다 들어와도 될까요? 너무 심심해요…”
목정침은 일에 집중하며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하였다.
“가봐, 멀리는 가지 말고. 진락이 따라다니면 불편할 테니 혼자 다녀와. 호텔 이름 기억해 둬. 길 잃으면 택시라도 타고 돌아와.”
그는 뜻밖에도 그녀가 길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요 몇 년 동안 온연은 목가 저택에 가는 길 밖에 몰랐기에, 당장 J시에서는 북쪽이 어느 방향인지도 감이 안 왔다.
온연은 그에게 대답하고는 거리로 나왔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웨스트 카페로 가는 길을 물었고, 약간은 불안해졌다. 웨스트 카페는 목정침이 있는 호텔에서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녀는 되돌아갈까 생각했다. 만약 그에게 들켰다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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