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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장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목정침은 술 냄새를 풍기며 귀가했다. 온연은 잠에 들어 있었고 누군가 얼굴에 뽀뽀하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목정침인 걸 확인하고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어둠 속, 목정침이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가끔이잖아.”   욕실 물소리에 온연은 잠에 들지 못 하고 다시 일어나 핸드폰을 했다. 아이는 옆에서 잘 자고 있었고 다양한 자세를 취해서 그런지 자리를 많이 차지했다.   목정침이 샤워를 하고 나온 뒤 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 물었다. “뭐야? 왜 안 자?”   그녀는 핸드폰을 하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자려고요. 우리는 일찍 잠 들었어서 다시 깨니까 잠이 안 와요. 시간 보니까 아이 밥 줄 때도 된 거 같아요. 일찍 재웠으니 아침까지 절대 얌전히 안 잘 거예요. 맞다, 안야랑 경소경씨는 어떻게 된 거예요? 안야는 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했데요? 진짜 임신했으면 아이 아빠는 누구래요?”   목정침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소경이가 물어봤다는데 안야가 말을 안 하더래. 아이 아빠가 누가 됐든 소경이만 아니면 됐지. 그 날 저녁에 안야가 소경이한테 약을 먹인거라 결국 아무 일도 없었데. 그러니까 너도 이제 안심해.”   갑자기 아까 임집사가 목정침을 급히 찾던 게 생각나 말했다. “임집사님이 저녁에 당신 집에 있냐고 물었었는데 없다고 하니까 급하게 나갔어요. 무슨 일이였어요? 되게 급해 보이던데.”   목정침은 살짝 굳었다. “아… 그 네 고모랑 고모부 찾았어. 해외로 여행 갔다 온 모양이야. 돈을 다 썼는지 다시 돌아오자마자 우리쪽 사람들한테 잡혔어. 난 거기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우선은 임집사님이 호텔에 묶어두었어. 내일 내가 가볼 거야.”   온연은 고개들어 그를 보았다. “찾았어요? 안되겠어요, 나도 만나고 싶어요! 왜 그렇게까지 악랄하게 나와 아이를 해칠 뻔하고 할머니한테까지 그랬는지 물어봐야겠어요! 아무리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온지령은 할머니 손에서 컸잖아요. 두 사람은 할머니 재산까지 다 가져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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