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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장

온연은 진몽요가 안 기쁘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경소경씨랑 화해하겠다고 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안야 때문에 이렇게 돼서 그렇지 지금 아무 일도 없었던 걸 알았으니 이제 서둘러야지! 다른 여자가 채 가길 기다릴 거야? 난 벌써 아이도 낳았는데 너도 가만히만 있으면 안되지. 난 너가 빨리 경소경이랑 딸 낳아서 우리가 사돈 맺으면 좋겠어.”   진몽요는 웃었다. “됐어, 목가네가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데 감히 어떻게 그래? 그리고 내가 그때는 잠깐 흥분했었지만 지금은 진정됐어. 내가 경소경씨랑 화해할 거라고 누가 그래? 난 지조를 지킬 거야, 여자잖아. 이제 끊어야겠다, 오늘 드디어 이사님이 나한테 일거리를 주셨어. 야근중이라 수다 못 떨어. 나중에 얘기하자.”   전화를 끊고 온연은 아이에게 말했다. “우리가 남자니까 예쁜 누나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자. 어차피 연상 만나도 상관없잖아? 몽요 이모랑 소경이 삼촌 다 외모가 되니까 딸도 예쁠 거야, 우린 그저 기다리면 돼.”   아이는 아무것도 못 알아듣고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넌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구나. 아직 어려서 아무 고민도 없고. 아빠는 나한테 너 맡기고 혼자 맛있는 거 먹으러 갔어. 이따가 오면 나 말고 아빠 괴롭혀야 돼.”   갑자기 임집사가 집으로 뛰어 들어왔고 거실의 온연을 보고 물었다. “도련님 안 계신가요?”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밥 먹을 나갔어요. 일 있으면 전화해 보세요.”   임집사는 대답을 하고 다시 바람처럼 나갔다. 임집사가 나이가 꽤 많은데도 동작이 민첩하자 온연은 적잖이 놀랐다. 저렇게 움직이면 다리 안 아픈가?   유씨 아주머니는 임집사가 나간 쪽을 보며 웃었다. “저 나이에도 저렇게 튼튼하네…”   온연도 웃었다. “아주머니도 생각을 특이하게 하시네요.”   유씨 아주머니는 수줍게 웃었다. “무슨 소리야? 그냥 농담한 거지. 나도 나이가 있는데 밝혀서 뭐하겠어.”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게 익숙해졌다. “아이고, 부끄러워하실 거 없어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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