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5장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됐어,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제 이건 경소경씨가 처리해야할 일이잖아. 안야랑은 앞으로 안 보면 되는거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 본인이 자초한 거니까 우리랑 상관없어.”
진몽요의 목소리는 나름대로 침착했다. “그래, 괜찮아. 아무 생각도 안 할 거야. 경소경씨네 어머니한테 전화 왔는데 내일부터 그 쪽 계열사에 출근해야 할 거 같아. 멀리 떠나니까 이 일도 금방 잊겠지. 안야가 혹시 찾아오더라도 그냥 무시해. 지금 생각하는 거지만 걔가 자기 몸이 안 좋아서 낙태하면 다시는 임신 안 될 수도 있다는 말 다 거짓 같아. 지금까지 아픈적도 없었잖아! 너무 피곤해서 자야겠다. 거기 가서 자리 잡으면 다시 전화할게. 주말에는 너랑 놀아주러 올 거야.”
전화를 끊고 목정침은 온연의 마음이 무거워 보이자 물었다. “왜 그래? 밥도 안 먹고.”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먹기가 싫네요. 오늘 이왕 하루 종일 애 봤으니 잠도 당신이 재워요. 유종의 미는 거둬야죠. 난 먼저 잘 게요.”
목정침은 시간을 보았고 오늘 그녀가 이렇게 일찍 자는 걸 보니 쇼핑이 피곤했거나 고민이 많아져서 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아이 때문에 쉬지 못 한걸 생각해서 목정침도 그러려니 했다.
저녁. 아이는 또 목 놓아울기 시작했고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목정침은 하는 수 없이 아이를 혼자 두지 못 하고 두 사람과 함께 재워야 했다. 그래야 아이가 울음을 그쳤다.
다음 날. 날이 밝기도 전에 진몽요는 출발했다.
남쪽 계열사 근처에 호텔을 잡고 숨을 돌리니 이미 오전 10시가 넘었다. 원래 그녀는 출근시간에 맞춰서 첫 출근을 하고 회사 동료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지만 오는 길이 멀어서 어쩔 수 없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그녀는 쉬지 않고 바로 회사로 향했다.
이 계열사는 비록 본사만큼 웅장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다. 남쪽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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