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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장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에이미는 더 그녀를 지적하지 않았다. “오늘은 적응을 해야 되니까 저랑 같이 일하면 될 것 같네요. 자리는 왼쪽에 준비해 두었어요.”   진몽요는 고개를 돌려 자리를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부장이 따로 사무실이 있나? 게다가 에이미랑 같은 사무실을 쓴다고? 그녀의 자리는 딱 에이미의 맞은 편이었고, 시설도 동일했다. 계열사 부장인데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나?   그녀의 생각을 읽었는지 에이미가 말했다. “여기 부장으로 온 거 아니고 부 이사직으로 온 거예요. 일 경험 별로 없는 거 아니까 내가 잘 가르쳐 줄 게요. 하 대표님이 부탁하고 가셨거든요.”   부이사? 부장 아니었다? 진몽요는당황했다. 만약 경소경이 그녀가 그의 계열사에서 부이사가 된 걸 알면 어이없지 않을까? 그녀도 본인이 그 정도 실력이 없다는 걸 알았고, 이제서야 하람의 계획을 알았다. 그녀가 안 온다고 할까 봐 우선 부장이라고 말한 뒤 부이사직을 주었다.   이왕 왔으니 열심히 해야했다. 에이미가 보기엔 무서워 보여도 에이미가 옆에 있으니 천천히 일을 배울 수 있었다. 그저… 아까 전 그 비웃음은 위협을 느껴서 한 말이 아니었을까? 갑자기 이곳에 와서 부이사직을 맡으니 분명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테다. 물론 낙하산은 창피한 일이지만…   그녀는 감사인사를 한 뒤 자기 자리에 앉았다. “에이미씨… 아니, 이사님, 이 계열사에 경소경씨도 자주 오나요?”   에이미는 그녀를 흘낏 보며 “아니요, 본사가 그렇게 바쁜데 경대표님이 어떻게 자주 오시겠어요? 사소한 일까지 경대표님이 하셔야 된다면 저희 같은 사람들이 월급을 왜 받겠어요?”   진몽요는 안도했다. “다행이네요.”   첫 날이라 그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책상 앞에서 멍만 때렸다. 회사를 한바퀴를 돌아보고 에이미도 굳이 그녀에게 일을 시키지 않았다.   퇴근 후 호텔에 돌아온 뒤 그녀는 침대에 누워 하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 부장이라고 하셨는데 왜 부이사직이나 주셨어요? 제 실력 아시잖아요…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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